오늘은 설에 들어온 음식 중 동생이 정성껏 고아온 사골육수와 언니가 맛보라고 가져온 진공포장 순대를 이용해서 순댓국을 만들어보았다. 집 앞에 맛있다고 소문난 순댓국집이 있는데 어머니 왈, '파는 것보다 훨씬 맛있다'라고 하셨다. 내가 만들었지만 나도 그 맛에 반해버렸다. 완전하게 성공해버린 순댓국 만들기, 한번 정리해보자.
1. 재료 준비(4인분)
① 순대 : 선지, 찹쌀, 당면, 부추가 들어간 코스트코 부추고기순대, 500g 한 팩을 굵게 썰었다.
② 사골육수 : 동생이 직접 만든 진한 육수 두 팩에 물을 조금 첨가했다.
③ 부재료 : 어머니 요청으로 당면 한 줌과 냉장고의 겨울 배추 5장을 먹기 좋게 썰었다.
④ 간과 양념 : 새우젓 2큰술, 액젓 1큰술, 참기름 1큰술, 고춧가루 3큰술, 마늘 1큰술, 청양고추 2개, 파 적당량, 후춧가루, 들깻가루
2. 만들기
① 육수가 부족하면 모자란 부분은 물로 보충하고 배춧잎, 새우젓 1큰술을 넣어 끓인다.
② 양념장(고춧가루 3, 새우젓 1, 액젓 1, 참기름 1, 마늘 1)을 만들어 국물에 넣고 같이 끓인다.
③ 당면을 넣는데, 물에 불린 당면이라면 배추가 충분히 익은 후에 넣는 것이 좋다.
* 나는 생당면을 양념 넣은 직후 첨가하여 익을 때까지 끓여주었다.
④ 당면이 익으면 순대를 넣고 순대 속이 뜨끈해질 때까지 끓인다.
⑤ 마지막으로 파, 후춧가루로 마무리 끓임을 한다.
⑥ 그릇에 담아 취향껏 들깻가루를 첨가한다.
3. 개인 의견(참고할 점)
① 맛의 포인트는 순대와 사골육수 등 좋은 재료의 사용이다.
② 순대를 오래 끓이면 순대껍질이 오그라들면서 속이 터지므로 미리 데워서 썰어두고 잠깐 끓이라고 한다. 그런데 냉장고에서 바로 뺀 경우에 얇지 않게 썰고 육수에 넣은 후에 휘젓지 않으면 내용물이 흩어지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끓이면 내용물 사이사이로 국물이 배어들어 오히려 맛이 더 어우러진 상태로 먹을 수 있다.
③ 배추와 당면 추가는 신의 한수였다. 재미있기도 하고 맛이 배가되었다. 배추는 끓일수록 국물 맛이 배이므로 당면이나 순대 넣기 전에 충분히 끓여주는 것이 것이 좋다.
④ 평소 잡내를 없애주고 고소함을 더해주는 참기름을 많이 사용하는데 국물에 잘 녹아들었다.
⑤ 총평 : 전체적으로 잡내가 전혀 나지 않았고 매콤함이 감도는 깔끔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맛이었다. 국물과 순대, 배추, 당면의 내용물들이 하나의 맛으로 녹아들어 마지막 한 방울까지 싹싹 긁어먹게 되었다.
요리에는 정답이 없다. 입맛과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맛있다'라고 느끼는 공통된 선이 있지만 다른 사람의 최선이 나의 최선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기본 레시피를 참고하되 각 재료의 선택이나 양의 조절은 자기 입맛과 상황에 따라 조정해가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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