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공부라는 비트코인 온라인 카페에 가입해 있다. 카페 특성상 비트코인 맥시라고 볼만한 특정인이 글을 엄청나게 올린다. 글을 올리는 것은 자유라지만, 자기주장과 일치하지 않는 타인의 글마다 자신의 주장을 강요한다. 그가 주장하는 것 중 하나가 거래소에 두지 말고 셀프커스터디하라는 것이다.
나도 비트코인에 관심이 있고 가능하다면 셀프커스터디를 하는 것이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거래소에 두는 것이 비트코인 정신에 맞지 않고 자기 재산을 온전히 소유하지 않는 것이라고 떠들어대는 그의 주장이 가끔은 선을 넘은 개소리로 들린다.
애초에 왜 비트코인을 사려고 하는가. 왜 비트코인을 보유하려고 하는가. 이런저런 미사여구를 붙이더라도 결국은 내 돈 잘 지키고 나 부자 되자는 그 욕망에서 움직일 뿐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렇다면 그걸로 된 것이지, 거기에 비트코인의 정신까지 타인에게 강요하듯 떠들어 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 목적에 비추어서 누군가는 개인지갑에 보관하는 것이고 누군가는 거래소에 보관하는 것이다. 다 나름의 사정이 있고 다 존중받아 마땅하다.
셀프커스터디는 전적으로 개인에게 그 책임이 있다. 이 혼탁한 시대에 누구를 믿어서 시드 문구를 알려줄 수 있을까. 사람의 배신도 걱정스럽고 시드문구 관리 부실도 걱정스럽다. 혼자만 알고 있다가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다면 지갑 속의 비트코인이 사장될 수 있다. 이런 고민까지 한 후, 이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셀프커스터디를 하고 이런 이유 등으로 누군가는 거래소에 보관하기로 결정한다.
거래소 보관, 셀프커스터디의 장단점을 고려한 각자의 선택을 다를 수 있다. 각자의 특성, 환경, 상황이 다르니 모두의 최선이 일치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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