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꽃차 수업
요즘 강촌에서 꽃차 수업을 배우고 있다. 몇 번 안되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좋은 선생님을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 인원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수업을 열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이번 강의가 끝난 뒤 더 고급과정으로 이어갈 마음이 없었는데 점차 관심도가 커지고 있다. 함께 배우고 있는 지인에게 들으니 실력이 상당히 좋으신 분이라고 한다. 경험이 미천하여 맛을 논하기 어렵지만 만들어서 내어주시는 차마다 맛이 참 좋다.
2. 생강차 만들기 숙제
수업 중간에 숙제를 내주시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생강차 만들기이다.
① 생강 껍질을 벗겨 채썰기
② 생강 찌기
③ 생강 말리기
④ 생강 덖기
너무 간단한 일인데 처음부터 고민스러웠다. 채를 어느 정도로 썰어야 하는지부터 시작해서 어떤 강도로 얼마나 쪄야 할까 등등 간단하게 언급된 레시피의 내용들이 산란하게 마음을 떠돌아다녔다. 사실 아는 것이 별로 없으니 선생님께 전화로 물어보면 될 일인데, 맨땅에 헤딩하듯이 고민하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마트에서 구해온 생강의 양이 많지 않았지만 2주의 시간이 주어졌으므로 먼저 반 정도의 분량만 활용하여 1차로 만들어 보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잘못된 점을 보완하면서 나머지 반은 얇게 저며서 만들어 보기로 했다. 마무리는 수업 때 해주시기로 하셨다.
3. 생강차의 맛
그렇게 만들어진 생애 최조의 생강차. 원래는 전기팬에서 온도를 확인하면서 덖어야 하는데 너무 소량이라 큰 전기팬을 사용하는 대신 새 팬을 가스불에 올려서 4번 정도 덖어주었다. 2번째 얇게 저민 생강은 말리는 과정에서 색이 거무스름하게 변색되었는데 너무 조금 쪄서 그렇다고 했다. 채썬 생강과 시간 상 별 차이가 없었는데 참 이상한 일이다.
집에서 생강을 덖고 나니 완성되지 않았음에도 그 맛이 어떨지 너무 궁금해졌다. 다기가 없어서 그냥 잔에 생강 몇 알을 올린 후에 뜨거운 물을 부었다. 우려진 차의 색은 옅고 맑은 황색빛이고 한 모금 마시자 생강 특유의 강한 향은 부드러워진 상태였고 덖는 과정을 통해 구수한 맛이 감돌아 상당히 흡족했다. 후에 선생님의 평가가 어떨지 모르지만 초보인 나의 입맛에는 미소를 돌게 할 정도의 흡족한 맛이었다.
4. 생강차의 놀라운 효과
생전 처음으로 만들어본 생강차의 맛에 '괜찮네'를 연발하면서 혼자 만족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생강차의 효능을 체감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겨울 내내 집콕, 방콕을 시연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운동삼아 산책을 나가게 되었다. 그러니 얼마나 추위 방어를 했을까. 내복을 챙겨 입고 롱패딩의 자크를 채우고 한껏 한기를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돌아온 후 휴식을 취하는데 콧물과 기침의 감기 증세가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코로나의 시국이니 위기감으로 무언가를 급히 해야만 했다.
전 같으면 감기약을 찾거나 쌍화탕을 찾았을 텐데 자연스럽게 생강차를 준비해서 따뜻하게 한잔 마시는 나. 딱 한 잔의 생강차를 마시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정말 신비한 체험이 일어났다. 팔과 다리를 통해 뚜렷하게 느껴질 만큼 한기가 천천히 빠져나가는 것이다.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데 한기가 스윽 팔다리를 내려가면서 빠져나갔다. 그 후 감기 증세가 없어졌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
생강은 따뜻한 성질이 있어서 감기, 수족냉증, 생리통이 심할 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즉각적인 효과를 보고 나니 가히 눈에서 하트가 샘솟는 그런 기분이 되었다. 생강차로 검색을 하면 대부분 생강청이 많이 뜨는데 효과 면에서는 건생강차가 훨씬 좋다고 선생님이 말씀해 주셨다. 단 몸이 따뜻한 사람은 생강 껍질을 벗기지 않고 사용하면 좋다고 하고 한꺼번에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생강의 진저롤 성분으로 인해 위장 점막이 자극되어 복통, 설사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하니 적정량을 마시는 것이 좋겠다.
5.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생강차로 되찾은 컨디션
개인적으로는 코로나 백신 3차 접종 후 따뜻한 물 대신 생강차를 옅게 우려서 마셨는데 팔의 미약했던 통증도 이틀 만에 사라졌고 컨디션이 좋게 유지되더라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작용에 더해 염증 물질 억제, 면역력 향상, 항암효과, 중금속 해독 등 많은 작용을 해준다고 하니 이런 작용으로 인해 컨디션이 회복되고 유지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생강, 참 좋은 식재료라 적절하게 복용하면 좋을텐데 특유의 강한 향으로 힘들었다면 차로 음용해보길 추천한다.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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