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이 되면 세상에 큰일이 생길 줄 알았는데, 벌써 2022년이다.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세기가 바뀌는 순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공유했던 것 같다. 그런데 별다른 사태 없이 2022년이 되었고 벌써 2월 중순이다. 눈앞에 오리라고 상상하지 못했던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니 놀랍기만 하다. 아마 앞으로도 시간은 이렇게 흘러갈 것이다.
아무튼 시간이 참 빠르다. 어릴 때에는 세월의 흐름이 더디게 느껴졌었다. 지루할 지경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주, 월, 년의 시간 단위들이 바람처럼 휙휙 지나가버린다. 마치 시위를 떠난 화살과도 같이 되돌릴 수 없는 빠른 움직임을 보인다. 어머니와 달력을 넘기면서 늘 이런 말을 한다. '벌써 한 달이 다 지나갔네'
아주 오래전에 연장자인 지인이 이렇게 물었다. "왜 시간이 점점 빨리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질까?" 그 누구도 답하지 못하자 그가 다시 말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 1살 배기 아이에게 새로 맞이한 1년의 시간은 자신이 살아온 전 생애와 동일하잖아. 그렇기 때문에 짧게 느껴지지 않겠지. 하지만 50살의 어른은 어떨까? 살아온 날의 1/50에 불과하지. 상대적으로 짧게, 다시 말해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을 거야." 당시에는 그냥 '그럴지도'라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지나고 보니 꽤 일리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그 이외에 더 적절한 답을 들어보지 못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하지만 그 밀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하루를 의미 있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대강 낭비하듯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날이 쌓여가는 이 차이는 나이 들수록 빠르게 느껴지는 시간의 흐름 앞에서 우리 심리를 조정하기도 한다. 편안하게도 만들고 조바심이 나게도 만들고 좌절하게도 만든다.
당신의 시간은 어떤가. 흐름이 빠르다고 느껴진다면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이 더 많을 확률이 크다. 그러니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하자. 삶의 태도를 바꿔 지금 이 순간 정성을 다하자. 시간의 밀도를 높여줄 몰입감으로 자신의 일을 해보자. 그렇게 지낸다면 빠른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편안해질 것이다. 내면에서부터 삶이 평화로워질 것이다.
'2022년 일상 > 기타 일상 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린이 보호구역 주정차 / 과태료 (0) | 2022.02.23 |
---|---|
티스토리에 섬네일 링크 간단하게 추가하기 (0) | 2022.02.21 |
기초연금 언제 어떻게 신청할까 (0) | 2022.02.20 |
2022년 기초연금 대상자와 연금액 산정(감액) (0) | 2022.02.19 |
2022년 건강보험료 변경 사항 (0) | 2022.02.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