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유료 강의에 대한 생각

요즘 유튜브 보면 주식 관련된 동영상이 어마어마합니다. 이름이 알려진 전문가들이 여기저기 나와서 시황을 이야기하고 종목을 추천해 줍니다. 그리고 별도의 회원 가입자에 대해서 종목을 추천해주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그중 유료 강의(방)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나의 주식 투자

주식에 입문한 지는 10년이 넘었습니다. 공부를 체계적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주린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그런 위치에 있는 것 같네요. 아무튼 2천만 원이 조금 넘는 자금으로 관심 있는 종목을 사서 쭉 들고 가는 편이었습니다.

 

초창기 묻지 마 투자로 진입했던 몇 개의 종목에서 큰 손실을 본 후에 자금을 더 키우지 않았고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소소하지만 배당도 받고 주가가 많이 오르면 매도하기도 하면서 나름의 투자를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가입 경험담

그러다가 유튜브의 주식 관련 동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OO아빠라는 분에게 매료되어 그분이 운영하는 특별 강의에 2번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정해진 기간 동안 기존 회원들의 강의를 함께 듣게 되는데 그 시기에 맞는 특별 강좌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아무튼 강의는 정신없이 흘러갔습니다. 수도 없이 쏟아지는 종목에 대한 평가들,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조바심 덕분에 투자금은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고 종목은 100여 개가 되어 있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죠. 이게 2년 전의 일입니다.

 

그분의 말은 상당히 타당합니다. 어떤 종목이든 올라갈 때가 있는 법이니 씨를 뿌리듯 사두면 크게 상승하는 순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이 많은 종목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은 솔직히 어렵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종목이 점프했다가 다시 내려오는 일이 생기기도 하거든요. 

 

지금 그 계좌는 7, 800만 원 손실 중입니다. 요즘 많이 올라서 그런 상태입니다. 서서히 종목을 줄이고 있는데 쉽지 않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저 같지는 않을 겁니다. 누군가는 그곳에서 커다란 수익을 얻고 있으니까요. 

 

 

 

경험 이후 생각

이런 경험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투자자들의 공개 영상 뒤로 유료 가입 회원들이 그들만의 수익장을 열어가는 모습이 보일 때면 다시 살며시 회원 가입의 욕구가 올라오곤 했습니다. 굉장히 달콤해 보였거든요. 요즘도 그럴 때가 있긴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가입하지 않고 있어요. 아마 앞으로도 가입하지 않을 것 같고요. 왜냐하면 공개된 영상만 봐도 투자에 참고할 사항을 충분히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너무 많은 정보로 인해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타를 목적으로 한다면 그에 걸맞은 유료방에 들어가는 것이 나쁜 선택은 아니겠지만, 조금 긴 호흡으로 투자를 생각한다면 시중에 올려지는 영상만으로도 족한 듯해요. 몇 가지 영상을 보면서 세상 돌아가는 것을 놓치지 말아야 할 테고 관심 있게 보다가 좋은 시점을 찾아서 진입하면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시작한 계좌는 이미 은행 이자 이상을 수익 실현했고 여전히 플러스입니다. 떨어질 때도 있겠지만, 산업이 생각대로 움직인다면 쑥쑥 자라나서 열매를 맺듯 커다란 수익으로 이어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