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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일상/수행과 일상

천태종, 화장을 하면 안되는 이유를 알아보고

by 주주모니 2023. 3. 11.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화장을 한 후 저는 편안했습니다. 그런데 천태종 친구의 시부상에 다녀오면서 '아는 사람들은 화장 못한다'는 그들만의 이야기를 듣고 많이 불편해졌습니다. 스님이 하신 얘기라고 하니 참 불편하더군요. 그래서 알아보았습니다.

 

 

왜 매장하라는 것인가

천태종 관련하여 이 부분을 설명하시는 분에 따르면 상월원각대조사님의 말씀이라고 합니다. 간결하게 정리된 것이 아니고 이야기의 흐름을 따른 기술이므로 제 상식 선에서 그 의견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조사님께서 보니 우리나라 땅에 세상을 움직일 운기가 가득 차 있습니다. 인간에게는 삼혼칠백이 있는데 영혼은 천상계에 떠 있으면서 다시 태어나는 윤회를 하게 되고 육신은 땅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인간이 선행을 하고 다시 태어나면 좋은 집에 태어나는 사례를 볼 수 있어요. 이렇듯 윤회를 거듭하는 과정 속에서 인간의 노력(선행, 기도 원력 등)과 우리나라 땅의 좋은 운기를 바탕으로 하면 세계의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매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에는 화장 후 사리로 탑묘를 했지만, 미륵부처님 시대, 후천세계는 그것이 아니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을 비롯한 스님, 신도들도 매장을 하라고 하셨다네요. 우리나라 좋은 운기의 땅에 정성 들인 만큼 그 사람이 다시 태어나서 세계의 지도자가 될 수 있으니 그렇게 하라고요.

 

 

화장을 좋지 않다는 이유는 무엇인가

역시 동일한 분이 설명하신 상월원각대조사님이 증명하셨다는 것을 적어보겠습니다.

 

영혼과 윤회를 살펴보면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영혼은 늘 천상계에 떠 있다가 인연닿는 데에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윤회하는 거죠. 그렇다면 육체는 어떨까요? 죽으면 우리는 땅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이렇게 땅으로 돌아갈 때 유골에 유전자가 살아있으며, 땅에서 자손에게 좋은 정기를 전해주는 원기가 육체에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환생할 때에 좋은 정기가 가득 찬 땅의 힘을 전해주는 촉매가 땅으로 돌아간 육체에 있다는 겁니다. 

 

화장을 하면 육체가 사라집니다. 유전자가 사라지죠. 따라서 좋은 곳에 태어나고 싶어도 땅의 정기를 받아서 다시 태어나도록 조화가 이루어질 원인의 종자가 없어집니다. 매장하지 않으니 땅의 정기를 받지 못하는 것이고 그 결과로 후생에 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염원이 이루질 수 없다고 합니다.

 

 

 

불자로서의 나의 생각

① 좋은 가르침일까.

불교를 배우면서 늘 명료한 것은 아니지만, 점차 명료해지게 만들어서 좋습니다. 심각한 분별심에서 점차 멀어지게 만들어서 좋습니다. 그 결과 마음은 안정을 찾고 즐겁고 자유로워집니다. 그게 제가 아는 불법입니다. 그래서 복잡하던 마음이 덕 높은 스님의 지혜로운 설법을 듣고 정리되고 편안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천태종과 인연되면서 분별심을 일으키는 상황을 많이 마주하게 됩니다. 이 화장과 매장에 대한 부분도 그렇습니다. 무엇이 진실인가를 떠나서 응당 부처님의 지혜로운 말씀을 통해서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자유로움과 편안함에 이르게 해야 하는데 그것과 멉니다.

 

마음에 불필요한 혼란함, 걱정을 유발하는 것은 바르지 않은 가르침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라면 부처님이 알려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불자인 제가 아주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② 불교의 목적은 잘 태어나는 것일까.

불교의 목적이 어디에 있습니까? 각자의 목적이 있겠지만 일반적인 부분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그 목적이 좋게 태어나고 큰 인물이 되는 것에 있을까요? 그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부처님이 가르치시는 바, 궁극의 목적이 무엇인지 묻고 있는 겁니다.

 

부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실까요? 선업을 행해서 하늘이나 인간 세상에 훌륭하게 태어나고 큰 권력을 지니라고 하시나요? 그렇지 않죠. 아무리 최고로 훌륭한 인간, 천상계 존재라고 해도 그들은 업에 따라 태어나고 죽는 것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다시 말해서 복 떨어지면 죽습니다. 부처님은 우리에게 윤회가 아니라 영원한 자리, 진정한 해탈에 이르라고 하십니다.

 

자신의 해탈, 다른 이의 해탈을 위해 일부러 사바세계, 탁한 세상에 태어나는 것을 원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결국 부처님이 가르치시는 것은 모든 이들이 해탈하는 것에 있습니다. 

 

③ 화장하면 끊어질 종자에 대한 생각

불법은 결국 모든 것이 허상임을 알아차리는 자리에 오르는 것에 있습니다. 아미타 부처님의 서방극락정토를 믿고 갈앙하지만 결국 그것 또한 부처님이 이룩하신 허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맞지 않나요? 그런데 어찌하여 한낱 육신에 집착하는 것으로 불자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수행하시는 분들 이야기를 읽으니 수행의 과정에서 지기에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때도 있지만 가장 최상의 기운은 부처님의 기운, 근본 우주의 기운이라고 하죠. 그 말에 동의합니다. 화장을 하면 큰 사람이 되겠다는 염원을 이룰 수가 없다는 그 말을 저는 믿지 않습니다. 최상의 운이 부처님 법에 있는데, 그 법으로 이루지 못할 일이 있을까요?

 

④ 결론(업생과 원생)

미륵부처님의 후천세계는 화장해서 사리탑묘를 세우는 그런 세계가 아니라고 하는데 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누구나 부처님 법을 잘 받아 지니고 법 따라 살아가면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화장을 했는가, 매장을 했는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이 불법의 종자를 잘 살려내어 살아가는가입니다. 만약 잘 살려내어 살아간다면 매장과 화장 여부와 상관없이 업생이 아닌 원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업생은 업에 의해 태어나고 살아가는 것이고 원생은 원에 의해 태어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만약 다음 생에 대한 원이 있다면 저는 불자로서 부처님 법을 따라 바르게 살아가면서 늘 발원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나는 다음 생에 이러이러하게 태어나서 이러이러하게 살아가고 싶다고. 제가 배운 부처님 법은 이렇게 가르치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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