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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일상

진피의 활용, 향긋한 진피주 만들기

by 주주모니 2022. 1. 25.

안 마시던 술을 찾아서 마실 필요는 없다. 다만 술을 한두 잔 즐기는 사람이면 제철 과일 귤의 껍질을 말린 진피를 이용해서 향과 맛이 향상된 진피주를 마시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될 것 같다. 만드는 법은 아주 간단하다.

 

1. 진피주 만들기

① 진피 준비 : 진피는 오래될수록 좋으므로 사전에 만들어두면 간편하게 활용 가능하다.

    - 진피 만들기의 세부 내용은 진피차 만들기를 참고하시라.

    - 간단히 적자면 귤을 깨끗하게 세척하여 껍질을 채썰고 잘 말려주면 된다.

② 진피주 만들기

    - 마른 귤껍질(진피)을 적당량 넣고 소주를 부어준다.

     * 껍질의 양에 따라 향미의 강도가 달라지므로 개인의 취향에 맞게 조절한다. 

③ 진피주 마시기

    - 10일 정도 숙성 후에 마신다.  

 

진피주
진피주

 

2. 나의 경험

① 처음 진피주 : 진피 7g 정도에 소주 400ml를 부었다. 하루가 되기도 전에 병이 진한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알코올의 진한 쓰디씀 속에 진피의 향긋한 내음이 섞여 올라왔다. 참지 못하고 하루가 지난 후부터 조금씩 음미했다. 처음에는 진피의 달콤 향긋함과 알코올의 거친 씁쓸함이 따로 노는 느낌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섞이는 맛에 즐거워진다. 충분히 숙성되지 못한 진피주의 맛을 표현한다면 달콤하고도 쓰다. 

 

② 두 번째 진피주 : 한 병을 다 마셔버린 후 우려진 진피를 버리지 않고 새로이 3g 정도만 추가하여 소주 400ml를 부었다. 역시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색이 변하나 처음보다 흐린 황금빛이다. 향긋하고 달콤한 내음에서 튀어나오는 알코올의 쓰디씀은 크게 다르지 않으나 단맛이 차분해지니 오히려 술맛이 깨끗하다. 처음 진피주의 과한 달콤함이 전체적인 술맛을 해쳤다는 깨달음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시점이다.

 

③ 세 번째 진피주 : 새로이 진피 5g 정도에 소주 500ml를 부었고 지금 숙성 중이다. 10일 후에 가족들과 함께 마셔봐야겠다. 

 

3. 나의 의견

오래 숙성시킨 후 마실 생각이라면 진피의 양이 많아도 괜찮겠지만, 빠른 시간 내에 마실 생각이라면 진피의 양을 줄이는 것이 더 조화로운 술맛을 가져온다. 잘 숙성된 달콤 향긋한 진피주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고 벗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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