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년 일상

기와 혈을 보하는 겨울차 유자쌍화차의 효과

by 주주모니 2022. 2. 3.

감기에 걸리겠구나 싶으면 늘 쌍화탕이 제일 먼저 생각나곤 했다. 기억을 돌이켜보면 약국에서도 감기약 처방으로 쌍화탕과 알약을 함께 제공해주었으니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닐까 싶다. 오늘은 차 수업에서 만들어온 유자쌍화차를 달여 마셔보았다.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유자쌍화차에 대해 다시 한번 정리해 보려 한다.

 

1. 유자쌍화차 소개

쌍화탕은 엄밀히 말하면 감기약이 아니라 기와 혈을 동시에 보하여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한약이라고 한다. 이 처방을 따라 백작약, 숙지황, 당귀, 천궁, 계피, 감초, 건생강, 용안육, 작약, 대추 등의 한약재를 달여 마시는 차가 바로 쌍화차이고, 위 한약재를 유자 속에 담아 구증구포로 숙성시킨 발효차가 바로 유자 쌍화차이다. 쌍화탕의 약효에 유자의 효능을 더하니 겨울의 허한 몸을 보하는데 참으로 좋다. 

참고로 쌍화탕과 쌍화차의 차이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쌍화탕은 의약품용 한약재를 사용하여 약으로만 사용하므로 한의원과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쌍화차는 식품용 한약재를 사용하여 쌍화차라는 이름으로 유통된다.

 

2. 유자쌍화차의 효능

쌍화차는 면역력 향상, 감기 등의 호흡기 질환 예방, 간 기능 회복, 피로 회복, 혈액 순환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세부적인 약재의 효과로 본다면 생강과 황기의 따뜻한 성질이 신체의 온도를 올려줌으로써 혈액 순환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생강, 감초, 계피, 대추는 간 기능 회복에 유용하며 백작약에 풍부한 페오니폴로틴과 페오놀은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에 더해 유자는 풍부한 비타민 C와 구연산이 감기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주며 리모넨 성분과 펙틴 성분은 고혈압 예방과 치료에 좋다고 한다. 또 헤스페레딘이라는 물질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중풍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하니 그 어느 때보다 면역력이 아쉬운 이 쌀쌀한 계절에 유자쌍화차를 마셔 피로에서 벗어나고 몸을 보하면 좋을 것 같다. 

 

3. 유자쌍화차 만들기 / 끓이기

유자쌍화차는 미리 약재를 손질하여 만들었다. 세부적인 약재 손질법은 생략한다.

① 유자의 윗부분을 잘라 뚜껑을 만들어주고 속을 파낸다.

② 그 안에 약재를 넣은 후 뚜껑을 덮은 후 실로 묶는다.

③ 이 상태에서 찜기에서 찌고 밖에서 말리는 과정을 9번 반복한다.

    * 찜기 대신 전기밥솥에 넣어 찌는 방식도 있으니 편한 방법을 선택하면 될 것 같다. 

    * 오랜 기간 보관을 원한다면 수분을 완전히 제거해주어야 한다.

④ 물 1.5리터에 유자쌍화 1알을 넣고 물이 반으로 줄 때까지 끓여준다.

    * 동량의 물로 재탕해도 좋다. 횟수는 자기 선택.

 

유자쌍화 구증구포 전과 후
유자쌍화(구증구포 전 / 구증구포 후)

 

완성된 쌍화차를 보니 소중한 분들께 선물해도 손색이 없을 듯싶었다. 특히 직접 맛을 보니 단맛이 도나 과하지 않고 쌍화탕 특유의 향이 나나 깔끔하고 가벼운 느낌이라, 부담 없이 건강을 취하면서도 대접을 받는 듯하여 마음의 흡족함이 있었다. 쌀쌀한 겨울에 몸과 마음을 보함에 부족함이 없는 차가 아닐까 싶다. 내년에는 좀 더 많이 만들어서 가족들에게 선물하면 좋을 것 같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