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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일상/기타 일상 다반사

메니에르 완치(약 끊음), 그 진료 과정에 대하여

by 주주모니 2022. 9. 16.

7월 20일 메니에르병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었습니다. 어제(9월 14일) 병원을 다녀왔는데 더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네요. 그 이야기를 간단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1. 1차 진료 / 처방 / 경과

 - 갑자기 귀가 먹먹하고 들리지 않는 증상이 3일 지속되고 호전되지 않으므로 동네 병원에서 진료 받음.

 - 담담 선생님이 진료 후 빨리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하므로 당일 인근 대학병원으로 가서 검사받고 2주 치 약 수령

   * 약 처방 등 : 이소바이드액, 이뇨제(다이크로짇정) / 음주 금지, 싱겁게 음식 섭취, 스트레스 관리할 것

 - 경과 : 당일 오후 이소바이드액 복용 후 먹먹함은 바로 호전되나 청력 이상은 유지되었음. 2주간 약 복용, 금주 실천, 음식을 평소와 달리 아주 싱겁게 섭취하면서 청력은 다소 회복되는 모습이나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 귀 상태가 불안정하여 중간중간 강도는 아주 미약하나 다시 먹먹해지기도 하였음.

 

 

2. 2차 진료 / 처방 / 경과

 - 검사 결과 최초보다 청력이 회복되었으나 기준에 닿지 못하므로 다시 3주간 이소바이드액과 이뇨제를 처방 받음.

   * 이소바이드액은 오렌지주스 1잔과 함께 복용하는데 기존의 음료가 100% 오렌지주스가 아닌 것을 확인하여 물을 타지 않은 제품으로 구매하여 섭취함. 이소바이드액도 비보험이라 이뇨제에 비해 비싼 편이고 물 타지 않은 주스도 일반 주스에 비싼 편이었음.

 - 경과 : 꾸준하게 약을 복용하고 과도하게 짠 음식 섭취를 피하면서 기존의 청력으로 서서히 돌아감. 보통의 염도로 음식을 복용하면서 기준보다 조금 짠듯한 느낌이면 우유를 반 컵 정도 마셨고 워낙 라면을 좋아해서 분말 수프는 2/3 정도 넣고 우유를 조금 넣어서 끓여 섭취함. 또 가족모임에서 피치 못하게 음주를 한 경우도 있었으나 귀 상태가 나빠지지 않았음.

 

 

3. 3차 진료 / 처방 / 경과

 - 검사 결과 청력이 좋아졌으나 아직 안정되었다고 보기 어려우므로 이뇨제만 3주 치 처방 받음.

 - 이뇨제를 처방받았으나 복용하지 않고 추석 연휴가 낀 3주를 보냄. 가족모임으로 음주도 했고 일반 추석 음식을 섭취하였고 이 기간 중 우유도 섭취하지 않았음(우유는 몸안의 염분을 배출한다고 하므로 조금 짜게 먹었다고 생각되면 바로 반 컵 정도 마셔왔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력은 회복된 수준을 유지함.

 

 

4. 4차 진료 / 처방

 - 검사 결과 교수님이 제시한 청력선에 완전히 닿아있지는 않지만 기준선에 많이 근접한 상태였음. 기존의 청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씀드리니 다시 진료날짜를 잡지 않을 것이며 이뇨제가 남아있는지 확인 후 혹시 증상이 다시 발생하면 그 약을 먼저 먹으라고 말씀하심. 그렇게 8주 만에 치료를 완료하게 되었음.

 

 

5. 메니에르병에 대한 생각

 처음 병에 대해 확인하면서 아주 절망적이었습니다. 뭔가 아주 큰 걸림돌이 내 인생을 옭아매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수님의 설명도 그랬고 찾아본 자료들도 그랬습니다. 그러던 중 메니에르 완치 훈련이라는 제목으로 올려진 한 의사 선생님의 의견을 보면서 저는 그 의견을 선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나는 완치될 수 있다!'

 

만약 그 자료를 보지 못했다면 저 역시 내면에 긍정적인 회로를 돌리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제 경우 메니에르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인 어지럼증은 없었습니다만 마음에 선택한 바가 현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어떤 증상이 어떤 강도로 있다고 해도 무엇을 믿을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동감할 것입니다. 

 

누군가는 치료를 이야기하고 완치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냉소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그런데 원하는 것이 밝은 삶이라면 태도를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완치 훈련은 병증에 대해 적절하게 처방을 받으라고 말합니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 치우치지 않는 식생활을 하고 에너지를 아껴 운동하라고 말합니다.

 

무엇이든 완전히 고정된 것은 없습니다. 적절함이 깨어지고 조화가 깨어지면 다시 병증으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저는 지금 이 순간 완치되었지만, 생활의 조화로움이 깨어지고 그 기간이 길어지면 다시 병의 씨앗으로 생기고 자라난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선택할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저는 완치를 선택했고 완치되었으며 그 완치가 온전히 유지되기 위해서는 제가 해나가야 할 숙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그런 것이 아닐까 싶어요. 큰 병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리기 위해 드러난다는 어떤 도인의 말이 요즘 많이 이해합니다. 병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이 사람아, 지금처럼 살면 당신 죽어. 그러니 바꾸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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