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전을 부치면서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2개 사용했습니다. 연휴가 끝나고 쓰레기를 정리하는데 부탄가스 2통을 처리해야 합니다. 오늘은 차일피일 미루다가 가스통 버리기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위험하다고 생각하니 별일이 아님에도 한참 걸렸습니다.
1. 가스통 버리는 방법
다 쓴 가스캔은 구멍을 뚫어 가스를 완전히 빼낸 후 버려야 합니다. 가스가 남은 채 버려질 경우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폭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안전을 위해서 반드시 처리 과정을 거친 후 배출해야 합니다.
가스 방출 작업은 밀폐된 실내가 아니라 반드시 바람이 잘 통하는 공간 또는 야외에서 진행하고 이때 가스가 눈이나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알루미늄 캔을 흔들었을 때 소리가 난다면 내부에 가스가 많이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이대로 구멍을 뚫으면 한꺼번에 많은 가스가 새어 나올 수 있으므로 윗부분의 노즐을 눌러서 가스를 충분히 빼주어야 합니다.
가스가 거의 다 빠져나왔으면 송곳이나 와인 따개, 가스캔 전용 펀치를 이용해서 용기 옆쪽에 구멍을 2~3개 뚫어줍니다. 이 상태로 가스통을 뒤집어서 10분 정도 세워두면 가스가 모두 제거되므로 재활용 쓰레기 분류 기준에 맞추어 캔류로 분리배출합니다.
2. 실제 구멍 내기 도전
먼저 공기가 통하는 베란다로 이동했습니다. 통을 흔들어도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노즐을 바닥에 대고 누르고 약간의 김새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소리가 없어질 때까지 노즐을 눌러주었습니다.
바닥이 타일이라 힘을 잘 받지 않고 미끄러질까 봐 신문지를 깔아주었습니다. 장갑만 끼고 마스크는 쓰지 않았습니다. 송곳은 없고 와인 따개로 구멍 내기는 아무리 검색해도 찾을 수가 없더군요. 캔 따개를 이용하면 좋을 텐데 집에 구비된 것이 없었습니다.
이런저런 검색과 전에 보았던 기억에 기대어 주방에서 쓰는 칼, 전지가위를 챙겨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가위의 뾰족한 앞부분으로 여러 차례 치니 작은 구멍이 났습니다. 그 부분에 칼을 대고 눌러서 길게 틈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송곳이나 못을 대고 망치로 치면 된다고 하는데 통이 미끄러질 것 같아서 저는 한 손으로 캔을 잡고 다른 손으로 도구를 잡아 힘주어 찍었습니다. 한 번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아무튼 찍다 보니 작은 구멍이 생깁니다.
그 상태로 베란다 구석에 거꾸로 세워두었습니다. 다른 재활용 쓰레기와 함께 분리배출하면 될 것 같습니다.
3. 기타 참고 사항(부탄캔 권장사용기간 / 파열방지기능)
구멍을 뚫기 위해 정보를 검색하다 보니 부탄캔 권장사용기간이 3년이라고 하네요. 그 기간이 지난 부탄은 위험하므로 폐기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합니다. 제 경우 미리 여러 개를 구매해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약간의 여유분만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부탄캔 파열사고를 예방하는 파열방지기능 장착을 2023년부터 모든 국내 소비용 부탄캔에 의무화한다고 합니다. 저도 몰랐는데 지금은 기능이 있는 제품도 있고 없는 제품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집에서 사용 중인 가스통을 보니 제품에 따라 정말 다릅니다. 캔 외부에 표기가 되어 있으니 가급적 방지기능이 있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별일은 아니지만 난생처음 부탄가스통에 구멍을 내서 배출해봤습니다. 전에는 폭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어서 남동생이 있을 때 부탁을 했는데 시도해보길 잘했다 싶습니다. 생활에 유용한 휴대용 부탄캔, 구매부터 배출까지 꼼꼼하게 따져서 안전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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