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지인이 꽃차를 배워보자고 권하여 강촌으로 선생님을 만나러 다녀왔다. 강의료가 편한 수준은 아닌지라 마음을 정하기 위해서 구경삼아 갔는데, 쑥꽃차를 비롯한 여러 가지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강의를 듣기로 결정한 후 떠나오는 길에 선생님이 쑥꽃차를 선물로 내주셨는데 차 우리기, 맛, 효능에 대해 정리해보려 한다.
차를 받아오긴 했는데 차를 우릴만한 포트가 없어서 고민하던 차에 올케가 선물해준 다기가 생각났다.
커피메이커가 생긴 후 주방 한켠에서 휴식을 취하던 아이인데, 경상도에서 도예를 하시는 올케의 형부 작품이다. 유일한 단점은 차가 얼마나 찼는지 알기 어려워 적절한 수준에서 물 붓기를 멈추지 않으면 넘쳐버린다는 점이다. 그 외에는 운치도 있고 매우 훌륭하다.
다기에 커피필터를 올리고 끓인 물을 두어 차례 천천히 부었다. 쑥꽃이 물을 충분히 흡수하도록 천천히 진행했다.
차의 향기는 누구나 아는 익숙한 바로 그 향이지만(쑥의 독특한 향기인 치네올이란 성분은 대장균 및 각종 균을 죽이거나 발육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뜻함과 청정함을 일으킬 것 같은 기대감과 아름다운 색감은 행복함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꽤 여러차례를 우린 후에야 차향이 옅어지는 오래도록 두어도 좋을 녀석이다.
쑥은 몸이 찬 사람에게 좋다고 한다. 이건 별로 아는 것이 없는 나도 아는 사실이긴 하다만, 동의보감에 따르면 쑥은 따뜻한 성질을 가졌고 몸을 따뜻하게 해 부인병에 특히 좋은 효능을 보인다고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자면 몸 안의 냉기와 습기를 내보내는 작용을 하여 여성의 만성적인 허리, 어깨 통증 및 냉기와 습기를 해소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 각종 여성 병에 탁월한 효능이 있고, 냉 대하 생리불순, 생리통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쑥꽃은 항산화작용으로 세포의 손상 방지와 손상된 세포의 재생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베타카로틴을 다량 함유하며 니아신, 단백질, 비타민A, 비타민B1, 비타민B2, 비타민B6, 비타민C, 비타민E 등이 다량 함유돼 일상에 지친 피로를 회복하고 건강을 유지시켜준다. 그 뿐인가. 소화액의 분비를 왕성하게 해서 소화를 돕고 강력한 해독 작용이 있어 각종 공해나 유해한 독으로 가득 찬 몸속을 깨끗하게 만들어 준다고 하니 이 추운 겨울날 쑥꽃차 한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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