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한 달을 집중하여 염불 백만 번을 읊은 적이 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여러 가지 체험을 했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염불의 위용을 깨달을 수 있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들까지 염불의 공덕을 원하는 이들이 많으며 따라서 자연스럽게 염불자의 수행이 성취되도록 나서서 돕는다는 것을 이해한 것만으로도 첫 백만 독은 충분히 의미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변하여 그때만큼 수행에 힘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아주 당연한 결과로 2~3년을 같은 자리에서 맴도는 듯한 답답함을 느낍니다. 불성과 연결되어 있으나 뜻도 없고 의지도 없는 스스로에게 염증이 일어납니다.
무언가를 바꾸고 싶은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다가 오늘은 한 달을 정해 염불 백만 번에 다시 한번 도전해보기로 정했습니다. 내 마음의 중심을 향해 나아가고 싶습니다.
자리를 잡고 염주를 돌리면서 아미타불을 읊어나가는데 여러 대상(만트라)을 향해 흩어져있던 수행심이 하나로 모입니다. '아미타불' 하나로 족하다는 생각이 흐릅니다. 결국 수행은 이원을 넘어서는 곳을 향하는 일입니다.
각 개체를 인정하고 존중하지만 그것에 매이지 않는 마음. 개체를 통해 흐르는 하나를 보는 것, 그 하나에도 매이지 않는 것이 우리가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미타불 백만 송을 거치면서 나는 어떤 것을 알게 될까요? 어떻게 될까요? 확실한 것은 내가 마음을 쓰고 애써야 변하는 것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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