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이라는 말 많이 쓰는데요. '뜻도 모르고 쓰는 우리말 1000가지'에 수록된 어원을 보니 그 뜻이 새록새록 새겨지네요.
본래의 뜻
이야기는 중국 후한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후한시대에 장해라는 뛰어난 학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사람은 학문이 뛰어나서 제자가 수백 명에 이르렀습니다. 유명한 학자들도 그를 만나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들 정도였고요.
관직에 오를 법도 한데 장해는 한 번도 벼슬길에 오른 바가 없으며 홍농산이라는 고향의 계곡에서 혼자 살았습니다. 이런 그를 따라 많은 이들이 홍농산 기슭에 사는 바람에 마을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학문에 뛰어났던 장해는 도술에도 뛰어나 5리까지 안개를 일으킬 수 있었는데요, 정부에서 벼슬을 하라고 사신을 보내면 5리까지 안개를 일으켜 그 안에 숨어버리곤 했습니다.
여기에서 오리무(五里霧), 즉 '5리의 안개'라는 말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오리무'였으나, 5리나 되는 안갯속에(中)에 길을 잃으면 방향을 전혀 분간할 수 없다는 데서 훗날 가운데 중(中)이 붙은 것입니다.
우리가 활용하는 뜻
짙은 안개 속에서 방향을 찾지 못하는 것처럼, 무슨 일에 대해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알 길이 없음을 일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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