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초록빛의 쌉싸름한 은행을 기대하게 되는 계절입니다. 요즘 거리에서 익숙한 냄새가 맡아지는데요, 오늘은 은행의 영양소와 효능, 섭취 시 유의사항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려보려 합니다.
1. 함유 영양소
은행나무는 암수가 다른 그루입니다. 9~10월이 되면 암그루에 달린 열매가 황색으로 익는데, 바깥쪽의 껍질은 다육성으로 악취가 나고 그 안쪽에 2개의 모서리가 있는 흰색의 단단한 껍질을 지닌 종자가 있습니다. 이것을 은행 또는 백자(白子)라고 합니다. 단단한 껍질 안쪽에는 갈색 피막의 내종피, 내종피 속에는 청록색의 배젖이 있는데 이것을 인(仁)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먹는 은행이 바로 이 배젖입니다. 배젖은 탄수화물 34.5%, 단백질 4.7%, 지방 1.7% 외에 카로틴, 비타민 C 등을 함유하고 있는데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100g의 은행에 당질 36.8g, 단백질 5.4g, 지질 1.7g, 식이섬유 1.69g, 나트륨 7mg, 칼륨 578mg, 칼슘 5mg, 철분 1.1mg, 니아신 1.6mg, 베타카로틴 92㎍, 비타민A 15㎍RE, 비타민B1 0,4mg, 비타민B2 0.04mg, 비타민B6 0.33mg, 비타민C 14mg, 비타민E 2.1mg, 아연 0.34mg, 엽산 54.1㎍, 인 156mg, 회분 1.3g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외에 은행에는 식물의 자연독인 청산배당제, 아미그달린, 메틸피리독신이 함유되어 있어서 많이 먹으면 중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칼로리는 100g에 183kcal로 저열량 저지방 식품입니다.
2. 다양한 효능
은행에는 여러가지 효능이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말린 배젖을 백과(白果)라 하는데, 진해·거담 등에 좋은 것으로 나오며 자양제로도 복용을 합니다. 그럼 어떤 효능이 있는지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혈액순환 개선 : 널리 알려졌듯이 혈액순환에 도움을 줍니다. 징코플라본이라는 성분이 혈전을 없애주고, 플라보노이드는 혈관을 보호하고 모세혈관벽을 강화해주며 레시틴은 혈관 속 콜레스테롤을 제거해줍니다. 결과적으로 혈액순환이 개선되면서 혈액 노화 방지와 고혈압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관지 및 호흡기 건강 개선 : 가토린이란 성분이 쌓인 가래를 없애 만성기침에 도움을 줍니다. 동의보감에 기록된 바에 따르면 백과에는 폐를 맑게 하여 숨이 찬 것을 개선하고 기침을 멈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감기, 가래 등 기관지 질환의 증상을 완화해 줍니다.
노화 방지 : 다른 견과류에 비해 은행에는 베타카로틴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노화의 주요 원인인 체내 활성 산소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입니다. 검버섯과 주름이 생기는 것을 억제하고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며 건조하고 당기는 피부에도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피로 회복 / 면역력 강화 : 레시틴과 아스파라긴산이 함유돼 있어 평소 전신 피로가 심한 사람이 꾸준히 섭취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은 하루에 4~5알씩 꾸준히 섭취하면 불면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암세포 억제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는 강력한 항산화성분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하여 피로 회복은 물론 면역력까지 강화할 수 있답니다.
3. 섭취 시 주의사항
앞서 기술한 대로 은행에는 식물의 자연독인 청산배당제, 아미그달린, 메틸피리독신이 함유되어 있어서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거나 충분히 익히지 않고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아이의 경우 하루 2~3알, 어른의 경우 10알 미만으로 섭취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독성에 노출될 경우 구토, 설사, 복통, 경련, 발작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그런 증상 발현 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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