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천지팔양신주경을 읽고 있습니다. 그동안 법화경 독경, 염불, 진언 등의 수행을 해오다가 2년 정도 아주 정신을 못 차리고 나태함에 빠져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5월 3일부터 다시 독경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오늘은 그제 꾼 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천지팔양신주경의 다라니
불교에는 다라니가 많습니다. 법화경의 법화다라니처럼 천지팔양신주경에도 8보살의 다라니가 나옵니다. 8보살은 천지팔양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는 이를 보호하여 영원히 두려울 것이 없게 하고 온갖 나쁜 물건들이 이 법사를 침노하지 못하게 하겠노라고 이야기하며 부처님 앞에서 이 주문을 외웁니다.
아거니 니거니 아비라 만례만다례
아거니 니거니 아비라 만례만다례
아거니 니거니 아비라 만례만다례
다라니를 통해서 많은 가호, 가피를 받았다는 이야기는 흔합니다. 저 역시 아주 오래전에 타인의 집에서 잠을 자다가 극심하게 가위에 눌린 적이 있는데, 당시 알고 있었던 관세음보살의 진언을 읊고 잠들었을 때 비몽사몽간에 가위에서 벗어나는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후에는 이렇다 하게 느낄만한 체험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경전을 읽으면서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평이한 믿음 속에서 읽고 그냥 넘어가는 수준에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콕 집어 도움을 청하지 않기도 했거니와 설사 그렇다고 해도 이루어지지 않으면 내가 부족하거니 하면서 넘어갔던 것 같습니다.
꿈 이야기
기상하기 전에 꾸는 꿈은 의미 있다고 하는데 저는 꿈을 잘 꾸는 편입니다. 무의식의 발현이므로 스스로를 이해하고 실상을 이해하는 방편으로 삼는 편입니다. 꿈을 그렇게 이해하고 접근하면 살아가는데 꽤 유익합니다.
아무튼 그제 아침 꿈에서는 나쁜 자가 잡으려는 것을 피해 옷장에 숨었는데 2, 3명의 지인이 옷장 앞에 서 있었습니다. 문이 없는 옷장이기에 금세 들통이 날 것 같은 상황인데 나쁜 이가 다가오면 지인이 말을 걸어 시선을 돌리는 식으로 하여 무사한 상태로 있다가 꿈을 깼습니다.
꿈을 깨고 보니 아주 이상했습니다. 지인의 도움도 있었지만 나쁜 이가 나를 발견 못할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앞이 뻥 뚫린 상황인데 맹인이 아니라면 볼 수밖에 없는 그런 상태인 거죠. 꿈에서는 깨어났지만 그 상황이 이어지는 듯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나를 볼 수 없었던 거 아닌가'
그러면서 관음경에서 관세음보살에게 귀의하면 '악한 이가 보지 못한다'라는 게송의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아마도 천지팔양신주경도 그런 것이 아닐까요? 나를 도운 이들은 다라니의 보살일지도 모릅니다. 눈앞에 있는 나를 나쁜 자가 보지 못한 것은 천지팔양신주경을 받아 지니고 읽은 공덕인지도 모릅니다.
꿈은 그저 일어나지 않습니다. 나름의 의미를 지닙니다. 하다못해 내 생각과 경험을 타고 들어온 조각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독경을 하면서 일어난 그제의 꿈은 내가 지금 그런 상황에 놓여있음을 보여주는 메시지라고 이해됩니다. 만일 내가 더 수승한 경지에 들어서면 꿈은 또 다른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무엇이 되었든지 인연 되었다면 꾸준하게 경전을 읽어 나가기 바랍니다. 우리 삶은 아주 평온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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