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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일상/식(食)과 일상

동네 음식점 춘천 소바(퇴계직영점) 첫방문기

by 주주모니 2022. 4. 2.

서울 아산병원을 다녀오는데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집에 가서 밥을 차려 먹자니 급 기운이 빠집니다. 어머니도 같은 마음이신지 집 가는 길목에 위치한 춘천 소바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자고 하십니다. 개업한 후 눈팅만 하면서 차일피일 미뤄왔는데 드디어 첫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1. 메뉴 구성

 

춘천 소바 차림표(메뉴판) 사진
춘천 소바 차림표(메뉴판)

 

모밀과 만두가 주력 메뉴입니다. 모밀이 판모밀, 비빔모밀, 열무모밀의 3종, 만두가 통만두, 튀김만두, 김치만두의 3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육개장만두전골, 만두뚝배기, 순두부뚝배기, 돌솥비빔밥, 수제돈까스까지 메뉴 구성이 다양합니다. 주류도 판매해서 조금 의외였습니다.

 

간판에서 우동을 본 것 같은데 정작 메뉴판에는 없습니다. 만두, 우동 생각에 들어왔는데... 없는 우동을 왜 올리셨나요!!!

 

 

2. 선택 메뉴 3가지

판모밀도 궁금한데, 어머니 입맛이 비빔이라 오늘은 비밀모빌, 통만두, 만두뚝배기로 정했습니다. 

 

① 비빔모빌

잘 끊어지는 면발을 기대했는데 전분가루가 섞인 것인지 살짝 꼬들거리고 찰진 느낌입니다. 메밀면에 쫄면의 기운이 조금 가미되었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양념장은 막국수 양념장과 비슷합니다. 전반적으로 무난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따끈한 국물과 함께 나오는데 어머니는 남은 양념에 국물을 조금 넣어 다 드시네요. 

 

비밀모밀 사진(비비기 전)
비빔모밀

 

 

 

② 통만두

만두를 좋아합니다. 속이 꽉 찬 만두에 열광하는 편인데 이곳 만두는 얇고 늘씬한 겉모양에 맞추어 속도 조금 들어가 있는 편입니다. 그런데 맛있습니다. 일단 만두피가 쫀듯한데 겉과 속이 촉촉합니다. 한 입 베어 물면 만두 속에서 육즙이 느껴지고요. 잘 다져진 고기, 두부, 파가 맛있게 배합되어 있어서 "만두 맛집이네" 이 말이 절로 납니다. 1인분에 10개가 세팅되니 개당 5백 원입니다. 한 가지! 따뜻할 때 먹어야지 맛있습니다. 식으면 맛이 뚝 떨어집니다.  

 

통만두 사진
통만두 1인분

 

한입 베어 문 통만두 사진
통만두 속

 

 

 

③ 만두뚝배기

뚝배기에 만두 4개가 나옵니다. 아마도 육개장 만두전골과 베이스를 같이 하는 것 같습니다. 빨간 국물에 만두, 소고기, 버섯이 어우러진 모습입니다.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국물의 정체성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이 맛도 저 맛도 아닙니다. 물론 밥을 말아서 먹다 보면 그냥 먹을만하지만, 어머니와 저 둘 다 국물 맛이 별로라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안에는 김치만두가 들어가 있습니다. 무, 김치, 두부, 당면이 들어가 있는데 먹을만합니다. 저는 통만두가 더 입에 맞네요.

 

만두뚝배기 사진
만두 뚝배기

 

만두 뚝배기 속의 만두 사진
한입 베어문 뚝배기 속 김치만두

 

 

④ 밑반찬

밑반찬으로 단무지, 김치, 깍두기가 나옵니다. 업소의 중국산 김치를 너무 싫어해서 원산지 표시를 확인하니 직접 담근 김치라고 적혀 있네요. 반가운 마음에 맛을 보았는데 무난하지만 맛깔나지는 않습니다. 단무지가 맛있습니다.

 

 

3. 춘천 소바에 대한 총평

특별히 정한 음식점이 없다면 가볍게 한 끼 해결하기에 좋습니다. 퇴계동 큰 도로변(효신목욕탕 건물)에 위치하고 있는데 주변 골목에 주차할 수 있고 청결합니다. 화장실은 밖으로 나가 건물 1층 내부의 화장실을 사용하는데 도어락이 걸려있어서 비밀번호 확인 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음식으로는 3가지만 먹어본 상태라 온전히 평가하기 어렵지만 대단한 맛집은 아니더라도 무난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제 입맛에는 만두가 맛있었습니다. 다음에는 모밀 하나에 통만두, 튀김만두를 시켜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양이 보통 수준인 2 사람이 먹기에 오늘처럼 3가지는 배가 부르더군요. 식사 2개를 시키거나 만두 2개에 면 하나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오늘 방문하기 전에는 워낙 생기고 사라지는 음식점이 많으니, 사람들이 없는 파리 날리는 매장이 상상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들어가면서 3 테이블 정도 손님이 있었고 그 후에도 꾸준히 새로운 손님이 들어오네요. 아마도 저처럼 다른 사람들의 입맛에도 나쁘지 않은 음식 맛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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