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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일상/식(食)과 일상

겨우살이차로 담근 겨우살이주(酒)

by 주주모니 2022. 3. 29.

술을 즐기는 편입니다. 주종을 가리지 않는데, 맛있는 술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담금주도 아주 사랑합니다. 대부분 만들어진 제품을 구매해서 먹는 편인데, 매실청을 담글 때 가끔 매실주 정도는 직접 담급니다. 그러던 중 차를 배우게 되면서 차로 술을 담그면 괜찮겠다 싶어서 새로이 담금주를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겨우살이주입니다.

 

 

 

1. 차로 술을 담그면 좋은 이유

① 일석이조의 기쁨

하루하루 일상 속에서 차 한잔은 심신의 안정에 도움을 주고 저처럼 맹물 마시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수분 섭취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건강에 유효한 성분 외에도 수분으로 몸속 노폐물이 걸러지고 피부에도 긍정적 작용이 더해지니 좋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 좋은 맛과 향을 술로도 즐길 수 있으니 기쁨이 두 배입니다.

 

② 잘 우러나는 차의 성분들

차 제조의 관심사는 좋은 향과 맛, 기타의 유익한 성분이 잘 우러나게 하는 것입니다. 알코올에 담그는 방식 역시 내용물을 잘 침출되게 합니다. 그러니 술 안에 차를 넣으면 차의 향, 맛, 성분이 빠져나와 술과 한데 어우러지게 되는 것이죠. 시간이 지나면 잘 섞이고 숙성되어 그 좋은 점을 온전히 즐길 수 있습니다.

 

 

2. 겨우살이주酒의 시작

겨우살이는 항암에 좋고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에 유익한 작용을 합니다. 그리고 술로 마실 때 신경통과 관절염에 좋다고 하죠. 유독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차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가 상당히 우호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만들고 보니 달큰하고 고소한 냄새가 깊고 진합니다.

 

차로 마시면 여러 차례 우리고 싶을 정도로 잔향이 오래 남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순간에 차 건더기에 소주를 부었는데 그날 바로 마셨음에도 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유리병에 차를 조금 넣고 담금주로 채웠습니다. 두 병을 만들어 놨는데 이 겨우살이주는 3개월 정도 숙성시킨 후 마실까 합니다.

 

지난번 진피주를 만들었을 때에는 참지 못하고 1개월이 지나기 전에 홀짝홀짝 마시다가 마지막 한 병은 2달이 되어 마시게 되었는데, 숙성과정을 거치니 알코올의 거칠고 씁쓸한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술인데 향긋하고 부드러운 맛만 감돕니다. 개봉한 자리에서 한 병을 다 마셔버리고 다시 만들어 숙성 중입니다. 

 

겨우살이 주 담근 사진
겨우살이주

 

 

3. 차의 재미

차라고 만들지만 물에 우려 마시고 음식에 넣기도 하고 술로도 담그니 맛 좋고 영양가 있는 재료의 가공작업이 바로 차만들기입니다.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효용가치가 있고 상당히 재미있는 작업입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레시피가 상당한데, 차도 그렇고 술도 그렇고 세상에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시도를 거쳐 각자의 정답으로 만들어져간다, 이게 적절한 표현 같습니다.

 

찾아보면 약이 된다는 담금주 레시피를 볼 수 있는데, 몸에 해로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면 자신에게 맞는 조합이 최적의 조합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이런 레시피는 너무 재료가 많이 들어가던군요. 애주가인 저에게는 과도하게 강한 맛일 것 같기도 하고 몇 번 만들면 재료 거덜날 수준이라 그저 참고만 하고 넘어갑니다. 적당량을 넣는 것이 저의 담금주 레시피 되겠습니다. 가볍게, 맛있게 즐기기 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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