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면 오른다는 주식의 법칙, 누군가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기다림에 지쳐서 팔고 나면 급등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조금만 더 참을걸'이라며 속으로 아쉬워하지만 이미 지나가버린 일입니다. 오늘은 과도한 종목을 줄이는 과정에서 겪은 투자 경험을 적어보려 합니다.
1. 나는 왜 주식을 정리해야 했을까.
① 수익권을 유지하며 나 홀로 투자
작년 8월 전문가의 주식 강의를 들으면서 과도하게 종목이 늘어나기 전까지는 10 종목 미만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투자했습니다. 한번 매수하면 잘 팔지 않는 터라 큰 수익은 없어도 종종 익절의 기쁨과 배당의 기쁨으로 투자를 이어갔습니다. 삼성, SK텔레콤, 지에스이 정도가 제 대표 종목이었고 작년 하반기에 들어서도 수익권이 유지되어서 별 걱정이 없었습니다.
② 전문가 유료 강의를 들으면서 단기간에 종목수 증가, 이후 가격 하락
그러던 중 8월에 부자아빠라는 분의 강의에 대해 알게 되었고 유료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오랜 경험으로 인한 나름의 안목을 신뢰하게 되어 좋다는 종목, 대단하다는 종목을 사다 보니 투자금이 어느새 2배 넘게 늘어났고 종목도 백 여개가 훌쩍 넘어가게 되더군요. 강의를 역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있는 것인지 종목 추천 후 주가가 무너지는 경우도 적지 않아서 오래지 않아 플러스였던 계좌는 마이너스가 되었고 점차 하락 폭이 커졌습니다.
② 적절한 관리의 제한
그분의 주장에 많은 부분 공감하기는 합니다. 분산하여 매수한 후 오랜 시간 기다리면 큰 상승폭을 보여줄 때가 있다는 건데, 맞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관리되지 않는 과도한 종목의 보유가 저로서는 편하지 않더군요. 과도한 분산보다는 분산이 적절하게 이루어진 집중이 제가 나아갈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기업을 소유한다'는 주식투자의 기본 개념에 더 부합되는 방식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2. 주식을 정리한다면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① 손실확정보다는 수익권의 주식을 선택한 나의 방식
주식을 정리하는 목적은 과도하게 분산된 종목을 어느 정도 정리하여 장기적인 접근으로 가져갈 기업을 더 매수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종목의 수익률이 크게는 40퍼센트, 작게는 -40퍼센트에 육박했습니다. 저는 이 가운데에서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하는 종목 중 보유 목적이 명확하지 않은 것들을 하나씩 매도해나갔습니다. 마이너스가 큰 종목은 매수단가를 낮춘 후 상승 시점에 매도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② 매도 종목의 상승폭, 역시 팔면 오르는 불변의 법칙
아직 종목을 많이 정리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나서 확인해보니 매도한 종목 모두가 충분한 상승폭을 보입니다. 앞자리가 변한 것도 있네요. 하하하. 역시 팔면 슬슬 오르고 무지막지하게 오르고 그런가 봅니다. 오르는 종목은 더 오를 확률이 크므로 하락한 주식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다시 확인했고 역시 맞는 말입니다), 길게 보면 오른 것은 내릴 때가 있고 내린 것은 오를 때가 있으니, 오래 건재하고 성장할 기업을 남기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마음을 위로해봅니다. 좋은 기업을 놓친다면 그것이야말로 아쉬운 일일 것인데 사실 100여 기업을 정확하게 판단한 능력이 저에게는 없습니다.
3. 주식은 잘 매수하여 오래 가져가는 것
① 좋은 기업의 선택 / 주가는 기업 가치에 수렴
기업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매수하고 매도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말그대로 주린이입니다. 그랬던 제가 이제는 대충이지만 네이버 증권의 전자공시를 살핍니다. 기업이 어떤 사업을 하는지, 상품과 서비스, 수주 상황, 매출, 수익 등의 재무 상태를 알아보고 매수여부를 결정하고 있으니 장족의 발전입니다. 사실 주가가 기업가치에 수렴한다고는 하지만 그것과 상이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기대와 다른 모습이 지속되면 실망이 되고 지치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가치대로의 주가로 간다고 믿습니다.
② 기업의 선택이 중요 / 정했다면 장기 보유
종목 수를 조정하면서 수익으로 전환된 종목을 매도한 것은 결코 좋은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확신이 없는 기업을 포기했다면 그것은 미흡한 결정이 될 수 있지만 어리석은 결정은 아닙니다. 당장의 수익은 잃게 되었지만 말입니다. 주식 투자는 기업을 사는 것이며 시간에 투자하는 일입니다. 이 점을 명확히 하면 판단의 선이 어느정도 명확해집니다. 이런 원칙을 바탕으로 투자하고 보유한다면 정보 우위를 점유하는 집단을 상대하여 이기는 싸움을 벌이기는 어렵겠지만, 어느 순간에도 좌절하지 않을 것이며 기다린 보람을 오래도록 누릴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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