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뒤 창호를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실측을 받으면서 현장 소장님 말을 들으니 이 기회에 쓰지 않는 물건을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활용도가 없는 물건을 정리하면서 오늘은 항아리와 도자기를 처리했는데 그 방법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1. 행정복지센터에서 폐기물 스티커 구매
사이즈가 다른 항아리 3개, 도자기 1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검색을 해보니 대형 폐기물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근에 있는 행정복지센터로 폐기물 스티커를 구매하러 갔습니다. 먼저 신청서를 작성해야 하는데요, 간단한 인적사항(이름, 전화번호, 주소)과 폐기물 관련 사항(종류, 사이즈, 개수, 배출 장소와 시간)을 기입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작성해서 담당자에게 제출하면 확인 후 스티커를 출력해 줍니다.
담당자가 세부 내용을 확인하더니 항아리가 10kg을 넘어가는지, 항아리를 포개 넣을 수 있는지 물어봅니다. 10kg은 안될 것 같고 포개는 것은 어렵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자 매립용 쓰레기봉투가 있으면 그 안에 넣어도 된다고 합니다. 작은 항아리가 들어가면 넣어도 된다고요. 얼핏 생각하니 가능할 것도 같은데 혹시라도 들어가지 않으면 '깨서 넣어도 괜찮은지' 문의했습니다. 담당자의 말로는 깨진 경우 쓰레기 처리하는 분들이 다치지 않게 종이에 잘 싸서 넣으면 된다고 하므로 큰 항아리에 붙일 스티커 1장을 구매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금액은 3,500원입니다.
2. 타지 않는 쓰레기봉투(매립용)에 항아리 넣기
생각보다 단단한 항아리
매립용 봉투는 20kg이 가장 큰 사이즈입니다. 그런데 시도해보니 가장 작은 사이즈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깨서 넣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론은 간단합니다. ① 잘게 부순다. ② 종이로 싼다. ③ 봉투에 넣는다. 그런데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항아리를 망치로 두드리는데 맑은 소리가 나면서 깨지지 않습니다. 아주 단단합니다. 여러 차례 시도해도 깨지지 않습니다. 집 밖으로 나가서 바닥에 떨어뜨려야 할까, 아니면 그냥 스티커를 사다 붙일까를 고민하다가 인터넷 검색을 했습니다.
천으로 감싸서 깨고 종이로 포장
다행히 폐항아리를 화분으로 활용하는 과정을 적은 글에서 팁을 얻었습니다. 먼저 바닥에 깔개를 깔고 못쓰는 담요로 항아리를 두른 후 망치로 힘있게 내리쳤습니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항아리가 내려앉습니다. 얼마나 반갑던지요. 아무튼 항아리도 그렇고 도자기도 그렇고 밀도있는 단단함 자체이므로 잘게 쪼개는 작업에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중간중간 달력에 적정량을 덜어내어 둘둘 말았는데 찢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신문으로 한번 더 포장 후 봉투에 넣었습니다. 두꺼운 종이보다 신문 두 겹이 훨씬 견고했습니다.
3. 항아리 처리 완료
항아리는 폐기물 스티커를 붙여서 배출해도 되고 매립용 쓰레기용 봉투나 마대에 넣어 배출해도 됩니다. 봉투에 넣을 때에는 작게 조각낸 뒤 종이로 감싸서 배출하면 되겠습니다.
아주 간단한 일인데 뭔가 큰 일을 한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함께 살아온 무게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어머니 판단으로 항아리는 다시 쓰기 어렵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아파트가 아닌 주택이었다면 잘 활용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오랜 시간 용도를 다한 뒤 자연으로 돌아가네요. 안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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