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된장 가르기를 하고 나서 곰팡이를 방어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다시마를 덮기였습니다. 얼마나 효과적인가에 대한 경험담과 관련된 팁을 적어볼까 해요.
1. 된장 가른 후 다시마 덮은 이야기
메주 구매 후부터 된장 가르는 과정까지 검은곰팡이 문제가 심각해서 애를 좀 먹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공기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으로 곰팡이를 피하고자 했고 선택한 방법이 다시마 덮어주기였습니다.
다행히 집에 큰 사이즈의 다시마가 있어서 그것을 활용했습니다. 물에 적신 후 물기를 빼주면 촉촉한 상태가 되는데요, 통을 한 번에 덮을 정도의 폭이 나오지 않아서 좌우로 교차시키면서 3겹 정도로 덮어주었습니다.
그 후에로는 (햇볕을 쏘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해서) 뒷베란다 창을 열어 환기를 시킨 상태에서 통의 뚜껑을 비스듬히 열어 햇빛도 받도록 해주었습니다. 열고 닫고를 부지런히 반복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마 위로 흰 곰팡이, 푸른곰팡이가 피어났는데, 된장이 괜찮은지 확인하기 위해 밀착된 면을 들어서 확인하고 맛도 보고 했습니다. 이상 없었고 그 이후 한동안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2. 다시마는 효과가 있었을까
ⓙ 곰팡이 방지 효과는
확실히 있었습니다. 다시마 층의 사이사이로 곰팡이가 피어났지만, 안을 확인하니 통의 가장자리에만 약간 피어있을 뿐 전체적으로 깨끗했습니다. 궁금한 마음에 이리저리 열어본 것을 감안하면 그로 인해 발생한 현상이라고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특이한 점은 푸른색, 흰색만 있을 뿐 검은색은 피지 않았습니다.
② 된장 맛에 영향은
어머니는 처음부터 장맛이 좋다고 하셨으나, 제 입맛에는 그렇게 좋지 않았습니다. 그저 생 메주 냄새와 다시마 향이 섞여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먹어본 장맛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깊지 않지만 감칠맛이 돌았습니다. 자연스럽게 천연조미료라는 단어가 생각났습니다. 분명히 시간을 잘 보내면 그 몇 배는 더 맛있어질 테지요.
솔직히 입안에서 느껴지는 감칠맛이 다시마 덕분이라고 말하기에는 제 경험이 너무 적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마가 된장의 맛 형성에 도움을 주었다고 주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순간이었습니다.
3. 후속관리와 결론
저의 경우 다시마와 된장의 곰팡이를 걷어낸 후 당분간 김치냉장고에 넣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상온에서 매일매일 다독이면서 관리하거나 위에 무언가를 덮는 방법도 고려했는데, 날이 선선해질 때까지 냉장고에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3개월을 뒷베란다에서 보냈으니, 잠시의 냉장보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된장 가르기를 한 이후 곰팡이 방지와 숙성을 위해서 다시마 덮기는 아주 좋은 방법 같습니다. 다만 저처럼 3겹까지 덮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또 궁금하다고 자꾸 들춰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 제대로 밀착시켜서 공기를 차단했다면 그냥 믿어보세요. 시간이 지나면 감칠맛이 폭발하는 맛 좋은 장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에 된장을 먹게 되면 그 맛에 대해서도 포스팅 올려보겠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검은곰팡이 때문에 메주를 조각내어 허옇게 변할 정도로 씻어대고 장을 가르는 과정까지도 여러 차례에 걸쳐서 전쟁을 치른 후에 만난 장이랍니다. 망친 것은 아닐까 걱정하던 때도 있었으나, 장맛은 점차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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