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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일상/식(食)과 일상

맛있는 쌀 수향미로 김밥을 싼 이야기

by 주주모니 2022. 6. 14.

오늘은 김밥을 만들었습니다. 100장짜리 김을 사서 먹고 있는데 구매한 지 몇 달이 지나니 붉은빛이 감돌기 시작하더군요. 어머니가 빨리 먹어치워야겠다고 말씀하시길래 속재료를 준비해서 김밥 13줄을 쌌습니다. 쌀이 수향미로 바뀐 것을 제외하고는 달걀, 오이, 당근, 맛살, 햄이 들어간 아주 평범한 김밥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평소와 다른 점이있던 밥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 밥 짓기

꼬들한 밥이 좋은 것은 다 알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물량은 평소의 비율인 1:1보다 조금 적게 잡았습니다. 또 취사도구로는 쿠첸 압력밥솥을 활용했습니다. 압력솥의 특징인 찰진 밥알이 김밥으로는 적절하지 않을 것이기에 메뉴는 '부드러운 밥'으로 설정하여 밥을 지었습니다.

 

 

2. 김의 약점

집에 준비된 것은 위에 언급했듯이 김밥용이 아닌 일반김이었습니다. 힘 있게 말기에는 좀 약하고 부실하죠. 처음에는 그 생각을 못했는데, 김을 펼쳐 재료를 올리는 순간, 마는 순간부터 옆구리가 터져서 엉망이 되었던 지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아, 오늘도 다르지 않겠구나 싶었습니다.

 

 

3. 수향미의 단점

이 친구는 부드러운 밥으로 지었음에도 찰집니다. 김 위에 고르게 펼치기 위해 평소보다 2배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손가락에 철썩 들러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으므로 급기야는 손가락에 물을 묻히고 밥알을 펼쳐주어야 했습니다. 이게 유일한 단점입니다.

 

 

4. 수향미의 장점

첫 번째, 일단 맛이 좋습니다. 취사의 순간부터 냄새가 다릅니다. 두 번째, (특유의 찰기로 인함인지) 첫 줄부터 마지막 13번째 줄까지 김과 밥이 따로 놀지 않습니다. 또 그래서인지 약하고 부실한 일반 김임에도 불구하고 쌀 때에도, 자를 때에도 터짐이 거의 없었습니다. 대박입니다. 세 번째, 정말 맛있는 쫀듯함이 있었습니다. 

 

김밥
수향미로 만든 김밥

 

정말 평범한 재료임에도 어머니는 지금까지 싸온 김밥 중에 오늘이 제일 맛있다고 하시네요. '역시 쌀이 좋으니 맛이 더 좋다'라는 말을 여러 번 하셨습니다. 솔직히 꼬들함과는 거리가 먼 밥인데, 쫀듯함이 오히려 김밥의 맛을 살려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만 알고 싶은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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