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만들기 귀찮을 때 계란 하나 부치면 냄새부터 한상 차려진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요? 빈약한 반찬을 보충하려는데 계란만 달랑 부치자니 영 만족스럽지 않은 마음입니다. 더 맛있게 만들어봐야겠다 싶어지므로 급히 냉장고를 스캔하여 부재료를 선택했습니다. 오늘의 친구는 두부와 소시지입니다.
1. 재료
계란 2개, 두부 약간, 소시지 반쪽, 소금, 후추, 참기름, 메밀 소스
* 오늘의 중점 : 케첩 생각 안 나게, 부드럽게
2. 만들기
① 달걀 2개에 소금과 후추 약간, 참기름과 메밀 소스를 각각 반 스푼씩 넣어 저어줍니다.
② 소시지는 반달 모양을 그대로 살려 얇게 썰어줍니다.
③ 두부도 소시지 크기에 맞추어 작게 썰어줍니다.
④ 달걀물에 두부, 소시지를 넣어 잘 섞어줍니다.
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두툼하게 부칩니다.
3. 맛 평가
사실 밋밋한 두부 맛은 제 취향이 아닙니다. 있으면 먹고 구색을 갖춰야 하면 넣어서 먹지만 별도로 찾아먹지는 않는 편이죠. 그런 입맛이기에 오늘의 선택인 두부가 어머니를 위한 부드러움에 도움은 주겠으나, 달걀부침의 맛을 그 밍밍함으로 감소시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살짝 걱정스러운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접시에 담은 달걀부침의 색감과 그 자태에 한번 감격하고 입에 넣은 순간 쓸데없는 걱정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조리과정에서부터 고소한 냄새로 일어나는 맛에 대한 기대는 입에 넣어도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간이 되어있는 소시지를 중심으로 달걀물에 잘 퍼진 참기름과 소금, 메밀 소스의 맛있는 짭조름함이 입 안 가득 기분 좋게 퍼지면서 밥과 조화를 이룹니다. 작게 조각난 두부는 부드럽고 담백할 뿐 밍밍하지 않습니다.
급하게 만들어본 달걀부침인데 맛있게 먹는 이가 있어 행복한 아침입니다. 그냥 부치는 달걀 프라이도 참 좋지만, 이렇게 부재료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맛으로 오늘도 식탁은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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