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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일상

파는 맛 부대찌개 집에서 만들어 먹기

by 주주모니 2022. 1. 15.

TV에서 부대찌개 먹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음식 방송을 보면 '참 맛있겠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어머니. 그러고 보니 '의정부에 가서 언니와 함께 부대찌개를 먹어 보자'라고 어머니와 약속한 지 벌써 1년도 넘었다는 사실이 갑자기 떠올랐다. 언니가 의정부에 살고 있다. 사실 지역의 맛이 전국에 퍼져 있으니 꼭 음식을 대표하는 지역에 가야 제대로 된 맛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마치 '닭갈비는 춘천에서 먹어야 제대로지'라고 말하게 되는 것처럼 어쩌면 그 지역에 가야만 느낄 수 있는 맛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코로나로 인해 이동이 마구 자유스럽지도 않고(심리의 문제) 갑자가 자리를 털고 의정부로 달려가기에는 나의 엉덩이가 너무 무거웠다. '맛있겠다'는 표현에서 '먹고 싶다'는 열망이 느껴지기에 그것을 쿨하게 무시하지 못하고 '내가 해줄까?'로 넘어갔다. 어머니의 얼굴이 웃는다. 

 

 

 

1. 집에서 만들어보자

참 좋은 세상이다. 자리에 앉아 레시피를 검색하면 경험이 담긴 다양한 레시피들이 눈앞에 줄을 선다. 그게 오히려 선택을 어렵게 하지만, 이제는 '이게 좋을까', '저게 좋을까' 크게 고민하지 않고 레시피를 몇 가지 검색해서 기본 틀을 잡고 꼭 필요한 재료 외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재료로 맛을 내려고 한다. 설령 이번에 맛이 없다면 이번 실패를 토대로 다음번에는 더 좋은 음식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니 다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너무 한 가지 레시피에 목을 매지 말 것이며 레시피에 적힌 댓글들이 많다면 참고하는 것도 크게 도움이 된다.

이번에는 '밖에서 먹는 것과 같음'을 내세우는 레시피를 중심으로 검색을 했고 맛을 낼 때 빠지면 안 될 재료로 사골육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양념으로는 고춧가루와 된장, 간장을 첨가하여 맛을 더하면 될 것 같고 기타의 재료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재료들로 구성하면 좋을 것 같다.  

 

1) 재료 준비 / 손질

다진 고기, 두부, 당면, 치즈, 양파 등 레시피마다 첨가하는 재료가 다양한데 맛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재료가 아니라면 취향이나 상황에 따라 조정하면 될 것 같다. 레시피의 재료와 냉장고 보유 품목을 비교하여 대략 정한 준비 재료는 다음과 같다.

 

맛의 포인트 : 사골육수(보유품 중 없다면 부대찌개를 위해 사러 갈 만함)

기본 재료 :  스팸류 햄, 소시지, 김치, 떡, 사리, 마늘, 파

집에 있어서 사용한 재료 : 팽이버섯, 배추, 만두, 청양고추

 

3) 재료 손질

① 주재료 : 스팸(200g 캔의 2/3 분량, 얇게 썰기), 요리하다 소시지(2개, 어슷썰기), 김치(반 컵,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 배춧잎(2장, 먹기 좋게 썰기), 팽이버섯(한 줌, 반으로 썰기), 떡(한 줌, 물에 담가 준비), 라면사리(1개)

 * 재료의 조정, 가감이 가능하나 맛의 밸런스를 고려하여 가감하는 것이 좋음.

② 국물내기 : 고춧가루(밥 스푼으로 3개, 취향 따라 가감), 간장(1스푼), 된장(반 스푼), 마늘( 2스푼), 청양고추(2개, 잘게 썰기), 대파(10cm, 어숫썰기), 사골곰탕(500ml 1팩)

 * 고춧가루, 간장, 된장은 취향 따라 가감 가능하나 과하면 맛의 밸런스가 깨질 수 있음. 원 레시피에는 국간장 2스푼이나 국간장이 없어서 양조 1스푼으로도 충분히 간과 맛이 잡힘.

 

4) 만들기

① 둥근 전골팬에 손질된 스팸, 소시지, 배춧잎, 팽이버섯, 냉동만두, 떡을 보기 좋게 배치한다.

② 가운데 부분에 김치와 각종 양념을 얹어준다.

    * 양념장을 미리 개어 준비해도 괜찮고 나처럼 바로 재료 위에 얹어도 괜찮다.

③ 사골을 부어주고 재료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부은 후 양념이 잘 섞이도록 풀어주면서 끓인다.

④ 끓기 시작하면 사리를 넣어 함께 끓인다.

    * 물이 부족하면 더 보충하면 되고, 간 부족시 소금으로 조정한다.

    * 2인분 기준으로 그대로 끓였을 때 간 등 재료의 밸런스가 좋은 편이다.

 

부대찌개 끓이기 전과 후의 사진
부대찌개 끓이기 전과 후

 

2. 맛 평가

의정부에 가서 부대찌개를 먹자!! 맛이 있는 즐거운 외출이지 않겠는가. 그런데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집에서 만들어보자. 집에서도 파는 것 못지않은 풍부한 맛의 부대찌개를 만들 수 있다. 별점으로 치자면 4점은 당연히 넘어갈 맛이며 어머니가 '다시 한번!!'을 외치는 것을 보니 재방문 의사가 있는 맛집으로 등록 가능하다. 쌀쌀한 날씨에 청양고추의 매콤함과 사골의 진한 구수함이 햄 본연의 맛과 어우러져 행복함이 밀려온다. 고춧가루와 어우러진 숨어있는 된장과 간장의 베이스가 맛의 간격을 촘촘하게 잡아준다. 오늘도 행복한 한 끼가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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