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으로 양치하기

오늘 소금으로 양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다가 문득 소금으로 씻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칫솔에 천일염을 조금 올리고 칫솔질을 하니 짠맛이 서서히 입안을 채워갑니다. 혀까지 닦아낸 후 입을 헹궈내는데 남아봤자 소금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가벼워졌습니다. 또 닦아낸 입안이 놀랍도록 상쾌합니다. 그래서 찾아보았습니다. 소금으로 양치하는 것이 괜찮은 것인지. 괜찮다면 쭉 이어가고픈 마음이라서요. 

 

 

1. 소금 양치의 모든 것

사람들이 소금을 양치에 활용하는 이유는 항균, 살균 작용이 있고 치아를 비롯한 입안의 청결을 유지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또 치약의 문제점에 대하여 천연 물질이라는 안도감이 한몫을 하죠. 

 

이제 사실을 알아보겠습니다.

① 소금물 가글은 소염, 살균 작용으로 충치와 잇몸병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② 소금으로 하는 양치질은 잇몸과 치아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양치질을 한 후 저처럼 개운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거칠고 굵은소금 입자가 치아 표면을 미세하게 갈아 마모시키기 때문입니다. 이 입자들이 치아에 손상을 가해 안의 뿌리층인 상아질이 드러나면 치아가 시린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③ 소금 양치는 구강 내 큰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만약 출혈이나 상처가 있다면 상처를 더욱 악화시키고 통증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또 소금을 입안에 너무 오래 머금고 있다가 화학적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2. 어떻게 양치하면 될까.

소금 양치를 반대하는 이들은 잇몸과 치아 손상을 주로 내세웁니다. 그리고 그 마모에 대한 개운함에 대하여 치약 역시 미세한 마모제가 들어가 있으므로 굳이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소금을 일상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죽염이라든지 소금을 첨가한 치약 제품들이 지속해서 나오는 이유가 분명 있지 않을까요? 건강에 대한 소금의 이점을 포함시키고 싶기 때문일 겁니다.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는 왜 양치를 할까요? 여러 가지 부가적이 이유가 붙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구강의 청결, 치아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싶어서일 겁니다. 그렇게 본다면 칫솔질의 궁극적인 목표가 치약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칫솔모의 기계적 세척에 의존하여 치아 구석구 석면을 닦아내는 것에 있다는 말에 반론을 제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① 목적에 따라 소금인지, 치약인지 선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천연의 물질이 좋고 입안 청결에 항균, 살균을 중점적으로 이루고자 하다면 소금을 선택하면 됩니다. 화학물질도 괜찮고 치아미백 등의 좀 더 세분화된 목표를 구한다면 그 목표에 부합된 치약을 선택하면 되겠지요.  

 

② 목적에 따라 선택했다면 올바른 방법으로 양치합니다.

소금 선택자는 굵고 거친 입자와 강한 농도가 문제이니 칫솔로 입안을 구석구석 깨끗하게 닦아내고 연한 소금물로 가글하는 방식으로 양치질을 유지합니다. 치약 선택자는 입안을 잘 닦아낸 후 충분하게 헹궈냅니다. 물론 두 가지 경우 모두 치간칫솔 및 치실 이용,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하는 게 좋겠지요.

 

3. 결론

결과적으로 절대적인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치약이 없어서 소금을 쓴 것이지, 더 좋은 치약이 있는데 왜 소금을 쓰냐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습니다. 맞는 말일 수 있지만, 좀 더 효율성이 떨어지더라도 위험도가 낮다면 그게 장기적으로는 더 좋은 것일 테니까요. 반대로 위험도가 있다 해도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이점만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 여러분은 어떤 양치질을 하실 예정인가요? 저는 항균작용을 하는 천연물질인 소금의 이점을 활용하고 싶기 때문에 종종 소금물의 형태로 가글을 하려 합니다. 천연 치약도 있다고 하니 이 기회에 치약을 바꿔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