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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일상/식(食)과 일상

은행 속껍질 제거하기

by 주주모니 2022. 10. 27.

오늘은 단단한 껍질을 까놓은 지 여러 날이 지난 은행의 속껍질을 벗긴 날입니다. 오전이 아주 바빴습니다. 우리 집은 원래 기름으로 볶으면서 제거하는데 오늘은 물에 삶아보았습니다. 

 

 

 

 

곰팡이 핀 은행

뒷베란다 김치냉장고에 오래 두었더니 거뭇거뭇하게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아, 아주 난감하네요. 그런데 껍질을 벗겨보니 알맹이는 깨끗합니다. 어서 작업을 해야겠습니다. 먼저 큰 대야에 넣고 두어 차례 씻었습니다.

 

 

물에 삶기

냄비에 물을 올리고 굵은소금을 한 스푼 넣어주었습니다. 맛도 맛이겠지만 곰팡이 때문에 좋지 않은 균들을 소독하는 개념입니다. 꼭 소금을 넣지 않아도 되지만 굵은소금 있으면 무심히 넣어주세요.

 

물이 끓어오르기 시작할 때 은행을 넣어줍니다. 누군가는 2~3분을 말하던데 주걱으로 이리저리 굴리면서 은행 상태를 점검합니다. 알이 투명해질 때 한 개 먹어서 체크합니다. 속까지 익었으니 불을 끄고 찬물에 두어 차례 헹굽니다.

 

 

껍질 벗기기

누군가 말하길, 결국 하나씩 벗겼다고 합니다. 네, 맞습니다. 결국은 하나씩 손을 대는 것이 필요하긴 합니다. 아무리 비벼도 온전하게 껍질이 유지되는 은행도 있거든요.

 

삶은 은행
삶은 은행

 

그런데 중간중간 은행을 두 손으로 비벼주면 속껍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비벼서 떨구고 수돗물 틀어서 위로 떠오른 껍질 흘려보내고 다시 비벼서 떨구고 흘려보내고. 이런 식으로 반복하면 많이 수월해집니다.

 

최종 결과물
최종 결과물

 

 

물기 말리기

물에 삶으니 한 가지 공정이 더 필요하네요. 바로 물기 제거하는 건데요. 1년을 냉동해서 밥할 때 조금씩 넣어야 하니까 완전히 제거한 후 보관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름에 볶을까, 물에 삶을까

아버지와 매년 은행 껍질 제거하던 어머니는 기름에 볶는 것이 더 수월하다고 하시네요. 제 생각도 그게 조금 더 수월하다는 생각입니다. 기름에 볶는 것은 전 공정을 다해본 적은 없어서 단언하기 힘들지만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렇습니다. 단 볶을 경우에는 기름을 잘 닦아내는 것이 좋겠지요.

 

아무튼 올해 은행 손질 1차 종료입니다. 베란다에 새로 확보한 은행이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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