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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일상/식(食)과 일상

구운 치아바타 위에 금귤시럽과 복숭아쨈

by 주주모니 2022. 3. 11.

오늘은 꽃차 배우는 날입니다. 동백꽃을 손질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6시가 되어갑니다. 이미 어머니와 빵을 먹기로 약속한 바 있어서 부지런히 냉장고를 털어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오늘 저녁은 무뚝뚝한 치아바타와 함께입니다.

 

 

 

1. 치아바타&올리브유&발사믹 식초

치아바타는 인공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통밀가루, 맥아, 물, 소금 등의 천연 재료만을 사용해 만든 담백한 맛의 이탈리아 빵입니다. 어쩌다 한번 먹게 되는데(있으면 먹을 뿐 먹으려고 사지 않아요) 별 감흥 없이 담백한 맛만을 즐겼더랬습니다. 별맛 없음이 그 빵의 맛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 정직하게 촌스러운 입맛이 동생 집에서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치아바타와 크로와상을 토스트기에 구워 치즈를 한 조각 올리고 올리브유와 발사믹 식초에 찍어 커피와 함께 먹으니 그야말로 신세계입니다. 아침식사로 너무 좋구나! 탄성이 절로 났습니다. 단단하기만 했던 빵은 겉바속촉에 가까워지고 올리유와 발사믹의 조합은 늘 정답입니다.

 

치아바타와 커피로 차린 아침식사 사진
구운 빵(치아바타, 크로와상)과 커피

 

 

2. 치아바타&금귤시럽&복숭아잼

신세계를 떠나올 때 올케가 이것저것 챙겨주었답니다. 그중 치아바타도 있었는데 오늘은 반으로 가른 빵의 안쪽에 버터를 살짝 발라 양면을 구웠습니다. 그 위에 올케가 맛있다고 권해준 치즈를 한 조각 올리고 복숭아잼과 금귤시럽을 발랐습니다. 커피가 좋겠지만 저녁 시간이니까 언니가 맛보라고 사다 준 오렌지 주스를 곁들어 가볍게 저녁식사를 즐겼습니다.

 

치아바타, 치즈, 잼, 주스로 차린 저녁식사 사진
구운 치아바타로 차린 저녁식사

 

금귤시럽과 복숭아잼을 바른 치아바타 사진
금귤시럽과 복숭아잼을 바른 치아바타

 

치즈는 덴마크산 알바티 슬라이스, 오렌지 주스는 스페인산 돈 시몬 발렌시아 주스네요. 복숭아잼은 작년에 만든 것으로 과육을 잘게 썰어서 끓였기 때문에 복숭아가 알알이 살아있습니다. 맛도 식감도 여전하네요. 금귤시럽은 지난주 정과를 만들면서 남은 시럽에 귤 알맹이를 넣고 살짝 끓여준 것인데 색깔이 생생하니 아름답습니다. 

 

아침이나 점심에 더 좋았을 치아바타지만 빵이 드시고 싶었던 어머니의 입맛, 요즘 많이 먹어 배가 쉬이 허전해지는 제 입맛에 부합하는 저녁식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치아바타를 살 것 같습니다. 팬에 구워서 겉바속촉의 맛을 느끼고 이것저것 바르거나 찍으면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오늘 저녁식사는 합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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