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꽃차 배우는 날입니다. 동백꽃을 손질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6시가 되어갑니다. 이미 어머니와 빵을 먹기로 약속한 바 있어서 부지런히 냉장고를 털어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오늘 저녁은 무뚝뚝한 치아바타와 함께입니다.
1. 치아바타&올리브유&발사믹 식초
치아바타는 인공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통밀가루, 맥아, 물, 소금 등의 천연 재료만을 사용해 만든 담백한 맛의 이탈리아 빵입니다. 어쩌다 한번 먹게 되는데(있으면 먹을 뿐 먹으려고 사지 않아요) 별 감흥 없이 담백한 맛만을 즐겼더랬습니다. 별맛 없음이 그 빵의 맛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 정직하게 촌스러운 입맛이 동생 집에서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치아바타와 크로와상을 토스트기에 구워 치즈를 한 조각 올리고 올리브유와 발사믹 식초에 찍어 커피와 함께 먹으니 그야말로 신세계입니다. 아침식사로 너무 좋구나! 탄성이 절로 났습니다. 단단하기만 했던 빵은 겉바속촉에 가까워지고 올리유와 발사믹의 조합은 늘 정답입니다.
2. 치아바타&금귤시럽&복숭아잼
신세계를 떠나올 때 올케가 이것저것 챙겨주었답니다. 그중 치아바타도 있었는데 오늘은 반으로 가른 빵의 안쪽에 버터를 살짝 발라 양면을 구웠습니다. 그 위에 올케가 맛있다고 권해준 치즈를 한 조각 올리고 복숭아잼과 금귤시럽을 발랐습니다. 커피가 좋겠지만 저녁 시간이니까 언니가 맛보라고 사다 준 오렌지 주스를 곁들어 가볍게 저녁식사를 즐겼습니다.
치즈는 덴마크산 알바티 슬라이스, 오렌지 주스는 스페인산 돈 시몬 발렌시아 주스네요. 복숭아잼은 작년에 만든 것으로 과육을 잘게 썰어서 끓였기 때문에 복숭아가 알알이 살아있습니다. 맛도 식감도 여전하네요. 금귤시럽은 지난주 정과를 만들면서 남은 시럽에 귤 알맹이를 넣고 살짝 끓여준 것인데 색깔이 생생하니 아름답습니다.
아침이나 점심에 더 좋았을 치아바타지만 빵이 드시고 싶었던 어머니의 입맛, 요즘 많이 먹어 배가 쉬이 허전해지는 제 입맛에 부합하는 저녁식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치아바타를 살 것 같습니다. 팬에 구워서 겉바속촉의 맛을 느끼고 이것저것 바르거나 찍으면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오늘 저녁식사는 합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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