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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일상/식(食)과 일상

담백한 참치 미역죽

by 주주모니 2022. 3. 12.

맛있게 먹던 삼겹살 김치찜을 다 먹었습니다. 치통을 신경 쓰지 못한 사이 어머니가 큰 냄비에 맛없어 보이는 콩나물 김치죽을 하나 가득 끓여 이틀이나 드시는 것을 보니 마음이 좋지 않네요. 다른 것은 몰라도 죽은 제가 어머니보다 잘 끓이는 것 같습니다. 하하. 그래서 늦은 밤 미역과 쌀을 불려놓고 아침 일찍 일어나 참치 미역죽을 끓여봤습니다.

 

 

 

1. 재료 준비

불린 미역, 쌀 1컵 반, 참치캔, 들기름, 집간장과 양조간장, 찧은 마늘 한 스푼, 소금

* 소고기를 넣자니 국에 넣기 아까운 부위라서...

* 황태를 넣자니 먹기 불편할 것 같아서...

* 궁여지책으로 집에 있는 것 중 참치캔을 선택해봅니다.

  참치캔 특유의 맛이 미역국을 해칠까 고민했으나 도전!

  

2. 만드는 법

① 큰 냄비에 들기름을 충분히 두르고 불린 미역을 올립니다.

    * 3 스푼을 넣었는데 더 넣어도 괜찮습니다.

    * 충분히 잘 볶아주어야 뽀얗게 우러납니다.

② 불린 쌀, 참치를 넣고 투명해질 때까지 볶아줍니다.

    * 참치는 신경써서 기름을 제거하지 않았어요.

③ 물을 자작하게 붓고 마늘 한 스푼도 넣어 끓입니다.

④ 살짝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집간장(국간장)을 넣어 끓입니다.

    * 그저께 장가르기한 간장인데 짜지 않아서 3스푼을 넣었습니다.

⑤ 물을 충분히 붓고 소금으로 간한 후 쌀이 퍼질 때까지 끓입니다.

    * 끓어오르면 불을 줄이고 눌지 않도록 저어주세요.

⑥ 양조간장을 넣고 한소끔 더 끓입니다.

    * 맛내기용으로 저는 한 스푼 넣었습니다.

※ 쌀을 넣은 후 모든 끓이기 과정 중 중간중간 저어주어야 눌지 않습니다.

 

참치 미역국 끓이는 과정 사진
참치 미역국 끓이기

 

 

3. 참치 미역죽의 맛

일단 모양새가 좋습니다. 마른 미역을 사용하고 들기름으로 달달 볶으니 뽀얗게 국물이 잘 우러났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미역이 많지 않을까 싶었는데 조리과정을 거치면서 쌀이 불어나니 미역과 쌀의 양이 조화롭습니다. 미역을 덜어내지 않은 나, 칭찬합니다. 아무튼 너무 죽같지 않게 되직하게 끓였는데, 어머니가 드시기 좋을 정도가 관심사인지라 이 또한 대 만족입니다.

 

그럼 맛은 어떨까요? 염려했던 강한 참치의 맛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미역국에 잘 스며들어 고소한 맛으로 보답할 뿐입니다. '나 참치야'라고 말하지만 미역과 아주 좋은 관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바쁜 아침이었지만 어머니의 칭찬으로 기분이 좋아지네요. 배가 부르다고 하면서도 '한 국자 더!'를 외친 속 든든한 아침입니다.

 

참치 미역국 사진
담백한 참치 미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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