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워 먹으려고 삼겹살을 샀는데 치과 진료 중인 어머니가 음식을 즐기지 못하시네요. 좋아하는 김치도 씹기 어려워 화장실 출입이 어렵다고 하십니다. 구워 먹고 반 이상이 남아서 일주일 넘게 냉장실에 보관 중이던 삼겹살이 생각납니다. 김치를 넣어 푹 쪄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삼겹살 김치찜, 백선생님 레시피를 참고했습니다.
1. 준비물
⊙ 삼겹살 500g, 묵은 김치 1포기(배추 1/4통), 양파 1/4, 파 1/3대
⊙ 양념장 : 고춧가루 3스푼, 간장 3스푼, 새우젓 1스푼, 까나리액젓 1스푼, 맛술 3스푼, 된장 반 스푼, 설탕 3스푼, 청양고추 2, 마늘 1스푼, 생강가루 1 티스푼, 물 500ml
* 밥스푼 계량 시 80% 정도를 넣어서 3스푼은 실제 2.5스푼 정도 됩니다.
2. 만들기
① 전골냄비에 김치 1겹, 삼겹살 1겹을 번갈아 올리고 맨 위는 김치로 덮어줍니다.
② 물 500ml에 준비된 양념을 넣어 양념장을 만들어 줍니다.
③ 양파와 파를 썰어서 김치 위에 올리고 양념장을 부어줍니다.
④ 50분을 끓여줍니다. 더 끓여도 좋으나 바닥이 눌어붙지 않도록 확인해야 합니다.
3. 맛 평가
고기 2겹, 김치 3겹에 양념장을 부으니 냄비 윗부분까지 국물이 끓어오를 정도의 양이 되네요. 끓는 시간 50분이 넘어가면서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바닥에 놓인 김치가 눌어붙었습니다. 부랴부랴 다른 냄비로 옮기면서 혹시라도 쓴맛이 퍼질까 싶어 바닥에 깔린 국물을 포기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아주 좋았을 것 같습니다.
첫맛은 솔직히 기대가 너무 큰 탓인지 살짝 실망스러웠습니다. 단짠의 맛이 너무 강하게 다가와 좋은 맛을 느낄 겨를이 없었습니다. 원 레시피의 양념보다 양을 줄였다고 생각했는데도 제 입맛에는 첫맛이 강하다 못해 따로 노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마음도 잠시, 밥 한술에 김치와 고기 한 점을 올려 입에 넣으니 삼겹살 기름을 입은 김치와 부드럽게 양념이 잘 배어든 고기의 맛이 조화로움으로 바뀝니다. 칼집이 넣어진 두툼한 삼겹살은 김치와 이미 한 몸이 되어 밥을 부릅니다. 밥반찬으로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간이 센 음식을 좋아하지만 다음에는 각 양념을 1/3 정도 줄여볼까 싶어요. 양을 줄이면 밥반찬으로서의 맛을 유지하면서 좀 더 입자가 고운 맛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치아가 좋으시다면 50분 끓이기로 충분하지만 약한 치아로 즐기기에는 김치 식감이 편안하지 않습니다. 남은 찜은 물을 가미하여 더 푹 끓여봐야겠습니다.
(추가 기록입니다) 물을 넣어서 푹 끓여먹으니 더 좋은 맛이 나오네요. 단 맛이 조금 약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이 상태로도 최상의 맛입니다. 치아 부실한 어머니가 좋아할 메뉴 탄생이며, 치아 상태 좋은 저도 열광 중입니다. 다음에는 냉동실에 보관 중인 목살로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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