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느 순간 소진되어 무기력감에 빠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사실 직장인만의 문제가 아닌데요, 오늘은 번아웃 증후군의 의미와 특징(측정)에 대해서 알아보고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용어의 의미 / 유래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은 한 가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정신적 · 육체적인 극도의 피로감에 의해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 거부 등에 빠지는 증상을 말합니다. `연소 증후군', `탈진 증후군' 등으로도 불립니다.
조금 더 쉽게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어떤 일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일이 지속되면서 육체적인 피로와 정신적인 피로가 쌓입니다. 그리고 정도가 극심해는 어느 순간 연료가 다 타 버린 것 같은 무기력증을 보이게 됩니다.
이 용어는 1970년 미국의 정신분석의사 프로이덴버거(Herbert Freudenberger)가 사용한 심리학 용어입니다. <상담가들의 소진(Burnout of Staffs)>이라는 논문에서 약물 중독자들을 상담하는 전문가들의 무기력함을 설명하기 위해 ‘소진’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의학적인 통찰로는 코르티솔 호르몬의 고갈 현상을 주목해야 합니다. 코르티솔 호르몬은 스트레스에 대항해 신체를 방어하는 호르몬입니다. 따라서 신체의 코르티솔 호르몬이 모두 소진되는 순간 우리의 정상적 생활이 멈추게 됩니다.
번아웃은 헌신적인 사람, 포부 수준이 아주 높고 자기 일에 열정을 쏟는 적극적인 성격의 사람, 지나치게 적응력이 강한 사람에게 주로 나타납니다. 이런 성향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면 과도한 업무로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합니다.
특징 / 측정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번 이 증후군의 특징으로 다음의 세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① 에너지 고갈 및 소진(탈진)
②일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 업무에 관한 부정적, 냉소적 감정 등의 증가
③직무 효율 저하 등을 제시했다.
그럼 우리는 어떤 경우에 주의해야 할까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극심하게 피곤하거나 의욕이 없는 경우, 소진되었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정말 그런 것일까요? 하지만 아닐 가능성이 있습니다. '번아웃'은 철저하게 측정이 되는 개념입니다.
1981년 UC 버클리대 크리스티나 매슬라크 심리학 교수팀은 ‘매슬라크 번아웃 인벤토리(MBI)’라는 목록을 만들어 정확한 측정 도구를 제시했습니다. 이 도구는 탈진, 냉소, 능률의 세 가지를 측정 세션으로 두고 있는데, 번아웃은 세 가지 영역 모두에서 고위험군에 속했을 때에 해당합니다.
탈진 섹션은 극도의 피곤함을 느끼는 정도를, 냉소 섹션은 실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거나 냉소적 이어지는 정도를, 능률 섹션은 업무에 집중을 못 하거나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정도를 측정합니다. 그렇다면 이 MBI를 통해서 자가진단을 해보도록 합시다.
MBI 자가진단법
◆ 섹션 A
1. 나는 직장에서 진이 빠진다.
2. 직장 사람들과 온종일 일하는 건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3. 업무가 나를 망가뜨리는 것 같다.
4. 나는 업무 때문에 좌절을 느낀다.
5. 나는 너무 열심히 일하는 것 같다.
6. 사람들과 직접 접촉해서 일하는 건 나에게 큰 스트레스다.
7. 밧줄 끝에 매달려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섹션 B
1. 나는 업무상 대해야 하는 사람들이 물체처럼 느껴진다.
2. 나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곤하고 매일 내일 또 출근일을 맞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 나는 업무상 대해야 하는 사람들이 나에게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책임감을 준다고 느낀다.
4. 나는 업무가 끝날 때 내 인내심이 다다랐다고 느낀다.
5. 나는 업무상 대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관심 없다.
6. 나는 일한 이후로 사람들에게 무관심해졌다.
7. 나는 이 일이 나를 무정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 같아 무섭다.
◆ 섹션 C
1. 나는 일하면서 많은 가치 있는 것들을 이룬다.
2. 나는 에너지가 가득 차 있다.
3. 나는 업무상 대해야 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게 뭔지 쉽게 이해한다.
4. 나는 아주 효율적으로 업무상 대해야 하는 사람들의 문제를 다룬다.
5. 나는 업무 중 감정적인 문제를 고요히 잘 다룬다.
6. 나는 일을 통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느낀다.
7. 나는 업무상 대해야 하는 사람들과 있을 때 쉽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8. 나는 업무상 대해야 하는 사람들과 있을 때 기분이 좋아진다.
◆ 점수 집계
전혀 아니다(0), 1년에 몇 번 그렇다(1)
한 달에 한 번 그렇다(2), 한 달에 몇 번 그렇다(3)
1주에 한 번 그렇다(4), 1주에 몇 번 그렇다(5)
매일 그렇다(6)
◆ 집계 결과 진단
◇ 섹션 A : 17점 미만(이상 없음), 18~29점(경증·중등도), 30점 이상(고위험)
◇ 섹션 B : 5점 미만(이상 없음), 6~11점(경증·중등도), 12점 이상(고위험)
◇ 섹션 C : 33점 미만(고위험), 34~39점(경증·중등도), 40점 이상(이상 없음)
대처 방안
정말 번아웃인 사람들은 휴식이나 건강을 챙기는 것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합니다. 업무현장으로 돌아가면 다시 소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위험해지기 전에 업무의 조정이 일어나는 등의 근본적인 대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때 MBI 자가진단법이 유용합니다.
하지만 이미 번아웃이 되었다면 일을 잠시 쉬면서 자신의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사람을 통한 회복입니다. 가족이나 친밀한 지인 등 자신에게 우호적인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지지를 받아내고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② 휴식(활동)을 통한 회복입니다. 운동이나 취미 활동 등의 능동적인 휴식을 통해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운동은 엔도르핀의 생성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며 산과 바다의 푸른빛은 마음의 안정을 가져옵니다.
③ 건강한 음식을 통한 회복입니다.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특히 통곡물과 버섯에 풍부한 비타민B는 에너지 대사 능력을 향상시킵니다. 또 몸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마그네슘이 부족해지는데요. 그 결과 피로감과 근육 뭉침·눈 밑 떨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해조류나 견과류를 먹어 이를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④ 수면을 통한 회복입니다. 하버드의 정신의학과 로버트 스틱 골드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뇌는 잠을 자는 동안 휴식을 취하기도 하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잠은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동시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에서 벗어나게 해 줍니다.
이상으로 번아웃 증후군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알아보았습니다. 직장인뿐만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소진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성향을 잘 살펴서 높은 이상과 타오르는 열정이 무기력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절하게 쉬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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