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만 두 번이나 우리 집 라인에서 화재가 발생할 뻔했습니다. 다 우리 집 바로 아랫집들이라서 간담이 서늘해지던 순간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잠시 적어보려 합니다.
1. 가스불을 켜두고 외출을 한 1층
어머니가 답답한 것을 싫어하고 환기를 아주 좋아하시므로 우리 아파트가 도로변임에도 불구하고 창문을 잘 열어두는 편입니다. 올해는 낮에 집에 있을 때가 많았는데 갑자기 원인미상의 탄내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겠지 싶었는데, 밖에서 들어오는 냄새는 점점 더 강해졌습니다. 그리고 급기야는 앞 베란다에서 하얀 연기가 폴폴폴 올라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크게 놀라지 않았는데, 연기가 확 나기 시작하니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확인을 하기 위해 아파트 밖으로 뛰어내려갔습니다. 1층 열린 창문 틈으로 하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집주인이 잠을 자나 싶어서 문을 두드려도 응답이 없습니다. 재빨리 관리사무소에 신고했는데 외출 중인 것인지 관리사무소에서도 문을 한참 동안 개방하지 못했습니다.
아무튼 시간이 지나 문이 열리고 화재는 크게 번지지 않고 해결되었는데, 혼자 생각에 불난 집 그 내부가 멀쩡하지 않을 것 같아서 고생 좀 하겠다 싶더군요. 아무튼 3층이 우리집이었으니 내가 조기에 확인하지 않았으면 더 큰 불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생각에 아찔했습니다. 참고로 그 집주인은 제 또래입니다.
2. 가스불을 켜두고 잠이든 2층
며칠 전 비가 내리는 날, 방에 있는데 탄내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내리다 안 내리다 반복하므로 창문을 열어두고 깜빡했는데 베란다로 나가니 열린 창문을 통해서 탄내가 감지되었습니다. 어느 집에서 음식을 태운다 싶었는데 심하지 않아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인지했다면 사라질 냄새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소동처럼 혹시나 싶은 마음에 우산을 쓰고 밖으로 나갔는데 2층 창문이 열려있었으나 눈으로 연기가 식별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집으로 올라와서 베란다에 섰습니다. 그 순간 가는 빗줄기 사이로 미세하게 피어오르는 연기가 보였습니다.
밖으로 나가 2층에서 올라오는 연기를 확인하고 (주말이라서)경비실에 통보하고 돌아왔습니다. 문을 두르려도 인기척이 없으므로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전화번호를 확인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도중 집주인인 듯한 아주머니가 부스스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가스불을 올려두고 잠들었다고 죄송하다고.
3. 당신도 설치하면 좋을 가스 차단기
이런 일이 연거푸 발생하다 보니 살짝 짜증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너무 위험하니까 말입니다. 만약 내가 발견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더 늦게까지 상황이 진행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런 답답한 마음 위로 우리 집에 설치한 가스 차단기가 떠올랐습니다.
생전 아버지가 인지장애를 앓기 시작하시면서 활동성 있는 아버지로 인해 가스불 관리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요즘은 나이를 떠나 건망증이 많은 시대지만, 특히 어르신들은 깜빡하실 때가 많음으로 부모님을 위해 가스 차단기를 구매, 설치했습니다.
직접 설치해도 된다고 하는데(솔직히 설치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저는 확실하게 안전한 것이 좋아서 사람을 불러 설치했습니다. 그 이후 소소하게 음식이 눌어붙는 경우는 있었으나 화재를 고민할 정도의 상황은 없었으니 참 잘 한 선택 같습니다.
요즘은 자녀가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가 많지 않으므로 부모님이 가스레인지를 사용하신다면 가스차단기를 설치해드리는 것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가스콕이라는 제품을 사용 중인데 한국 가스안전공사 테스트를 거친 인증제품이라서 믿고 사용할만합니다.
'2022년 일상 > 기타 일상 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고혈압, 메니에르에 걸린 나, 약 복용, 불치일까? (0) | 2022.08.23 |
---|---|
춘천 사랑통증의학과의원에서 어머니 허리주사 (0) | 2022.08.23 |
바나나 껍질로 마사지, 치아관리 후기, 바나나 세척법 (0) | 2022.06.14 |
콤비 블라인드 실측, 제작 의뢰, 셀프 설치 후 AS(천 두 겹 벌어짐 현상) (0) | 2022.06.09 |
아파트 오래된 양변기 부품 셀프 교체에 도전한 후기 (0) | 2022.06.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