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년 일상/수행과 일상

양반다리(가부좌 자세)와 무릎 건강

by 주주모니 2022. 11. 13.

 

10월부터 집중적으로 만트라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 3~5시간은 자리에 앉아 양반다리로 수행하는데 중간에 잠시 쉬기도 하지만 정해진 간격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며칠 전부터 평소 좋지 않던 오른 무릎에 통증이 심해져서 제대로 걷는 데 지장을 줄 정도가 되었습니다.

 

 

1. 의학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양반다리(가부좌 자세)

부랴부랴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니 한 달을 넘는 시간 동안 지속해온 자세가 원인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활환경이 점차 서구화되어 가고 있지만, 좌식 생활에 비교적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빈번하게 양반다리로 앉습니다. 그래서 요가, 명상 등의 수행 시 가부좌 자세를 어렵지 않게 취할 수 있는 것인데요.

 

하지만 이런 자세는 무릎 주변 인대와 근육의 긴장을 유발하고, 압력을 높이게 됩니다. 따라서 가부좌 자세를 계속 취하게 될 경우 무릎 연골의 자극이 지속되면서 연골이 마모되는 연골 연화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연골 연화증을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평소 양반다리로 자주 앉는 경우나 요가 같은 운동을 자주 하는 경우에는 통증의 유무를 유심히 살펴야 하며 만약 통증이 있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양반다리뿐만 아니라 쪼그려 앉는 자세도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급적 무릎이 과도하게 구부러지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불가피한 경우는 자주 일어나 움직여 주는 것이 좋고요. 또 틈틈이 관절 주변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 양다리를 교차시킨 상태로 허리를 90도 굽혀주기,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쭉 펴주기, 바닥에 누워서 두 발로 벽면 밀어주기 등의 스트레칭을 꾸준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2. 수행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가부좌의 의미

우연히 읽게 된 명상에 대한 글에서 가부좌에 대한 내용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부처님 당시부터 전해져 내려온 선 또는 명상의 비법을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참고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필요한 부분만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명상의 첫 단계는 다리를 교차하고 불편한 자세를 참으면서 앉아 있는 것입니다. 일부러 그렇게 하는 것인데, 점차 무릎과 발목 주변에서 기운이 막히게 됩니다. 여기서 그만두지 않고 불편함, 통증을 견디면서 앉아 있으면 몸이 그 막힘과 장애를 강하게 밀어내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기운과 혈액이 더 강하게 흐르게 합니다. 충분히 오래 앉아 있으면 막힌 부위뿐 아니라 몸 전체로 강하게 흐릅니다. 따라서 더 오래 앉을수록 우리는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가부좌 자세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불편함을 피해버리고 싶은 마음 등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생각과 기분을 직면합니다. 이때 어려움과 불편함을 피하지 않고 매번 더 오래 앉아 있을 수 있으면 자연스럽게 이런 수많은 생각이 일어나는 자신의 모습을 더 잘 배울 수 있습니다. 명상은 편해지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평화감을 추구하는 대신 불편함을 많이 견딤으로써 빨리 진전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견디는 명상을 통해서 건강하고 현명하고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3.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두 가지 측면이 다 일리 있습니다. 수행의 측면을 보면 고통을 이겨내고 쭉 해나감이 더 큰 진전을 불러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일단 자세를 바꿔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걷지 못하는 상태는 단순하게 통증과 불편함을 이겨내는 것과 다르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바닥에 앉아서 하던 만트라를 의자에 앉아서 하고 있습니다. 3일 정도가 지나니 통증이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사실 다리의 불편함 여부만 떠난다면 두 가지 방식이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통증을 참아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생각들이야 어떤 자세를 취하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서 수행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되어집니다.

 

또 만약에 말이죠, 통증을 참아내는 것이 핵심이라면 다른 방식으로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요? 몸을 힘들게 하는 방법이야 다양할 것이니.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