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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일상/기타 일상 다반사

윈체 창호 교체 후 AS 2차 접수 후기

by 주주모니 2022. 5. 29.

4월에 윈체에서 아파트 전체 창호를 교체했습니다. 워낙 노후된 아파트라 일단 좋습니다. 숭숭 새어 들어오던 바람이 잡히고 우중충한 모양이 창호 하나로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그러던 중 AS를 두 차례 접수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해요.

 

 

 

 

1차 AS 접수 / 결과

처음에는 몰랐는데 며칠 지나고 창을 하나씩 닫아보니 주방 뒷 베란다 작은 창 두 곳이 꼭 닫았음에도 좌우측 유리가 맞물리는 곳이 꼭 맞지 않습니다. 7~8mm 정도 튀어나와 있습니다. 부랴 부랴 오빠에게 전화를 하니 공사하는 분들에게 문의한 결과 창틀을 눌러 움직이지 않으면 문제는 없다고 합니다.

 

맞지 않는 창문
맞지 않는 창문의 중간 부분

 

그래서 눌러보니 다른 곳보다 두 곳이 유독 움직거립니다. 이전 글에 올렸듯이 접수 후 며칠이 안되어서 기사가 방문했는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잘못 제작된 것이 아니냐고 물어보니 원래 하단에 롤러가 두 개 들어가야 하는데 창이 작아서 하나만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렇게 되면 문을 여닫을 때 튀는 현상이 발생해서 문틀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합니다.(솔직히 무슨 말인지 이해는 가지 않았습니다. 듣고 기억하는 대로 적었습니다.)

 

아무튼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이라고 이해되는 발언이었고 결론적으로 공기 차단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전문가가 아닌 저로서는 할 말이 없습니다. 찜찜하지만 문제가 없다고 하니 넘어갔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라는 생각과 문제없이 넘어가기 바라는 무사안일한 마음이 뒤섞인 결과입니다.  

 

 

2차 AS 접수

처음 창을 만들고 아주 눈에 거슬리던 것이 앞베란다 쪽의 방충망이었습니다. 단지 내에 리모델링한 곳들을 유심히 보는데 유독 망이 느슨하고 울퉁불퉁한 집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절대 저렇게는 하지 말아야지'  싶었는데 공사를 마친 후 방충망들이 너무 느슨해서 신경에 거슬렸습니다.

 

계약을 진행한 담당자와 통화 중 그 부분을 이야기하니 '너무 팽팽하면 찢어질 수 있어서 느슨하게 시공한다'는 답변을 합니다. 방문했던 동생도 그럴 수 있다고 하니 넘어갔습니다만 가끔 햇빛이 반사되는 집을 바라보다가 약간 쭈글해보이는 망이 시야에 꽂히면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햇빛에 반사된 방충망
느슨하게 시공된 방충망

 

그러던 중 인테리어 분야와 관련된 일을 하는 오빠가 오랜만에 방문하더니 이 망들에 대해 바로 '재시공을 받아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1차에서 문제 제기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측정이든 제작이든 잘못 시공된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입니다. 아~ 멘털이 흔들립니다. 솔직히 저 역시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있었기 때문에 아주 답답해졌습니다.

 

전화를 걸어 방충망 문제를 말하니 접수원은 계약 담당자와 동일한 멘트, 즉 너무 팽팽하면 찢어질 수 있다는 말을 전합니다. 오빠가 전화기를 받아서 느슨함의 심한 정도를 강조하면서 찢어지면 우리가 재시공할 테니 지금보다는 좀 당겨달라고 말하고 접수 절차를 마쳤습니다.

 

 

2차 접수 결과

일주일이 되어 AS 기사가 방문했습니다. 우리 집에 시공된 방충망은 찢어질 일 없이 탄탄하다고 설명해줍니다. 단 너무 당기면 휠 수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유격을 두고 시공한다고 합니다. 지금껏 들어왔던 말과는 다른 설명입니다. 또 이렇게 망을 시공하다 보니 기존의 아주 팽팽한 망을 보던 이들은 저처럼 느슨한 망 처리로 AS 신청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다고 하네요.

 

아무튼 제 불만족스러운 부분을 확인한 후 앞베란다의 4개 망 중 가장 상태가 느슨한 2개를 가기고 나가서 해체 후 다시 조정해서 들어왔습니다. 다행히 작업을 해보니 당길 여유분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처음보다는 조금 단단해진 모양새입니다.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내친김에 뒷베란다의 맞지 않는 두 창을 문의하니, 2~3mm의 차이는 규정 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본다고 합니다. 8mm나 된다고 반론을 제기했는데 아무튼 창호의 기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므로 그 부분은 그냥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창호 AS 후 생각

요즘 LX에서 나오는 잠금 확인 기능, 환기 기능을 강조한 창호를 보면 마음이 혹합니다. 솔직히 환기 기능 같은 것은 내구성에 대해 다소 부정적이기는 합니다. 오래 두고 보면 기본 기능이 확실한 제품이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무튼 윈체로 교체 후의 다소 불만족스러운 마음이 타사 제품에 대한 호감으로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LX보다 윈체를 선택한 이유는 제품력이 동일하다면 브랜드 가격을 더 낼 필요가 없다는 생각, 본사에서 보증하는 공사 인력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공사가 끝난 후의 결과물과 AS 두 번의 경험을 토대로 업무 담당자들의 전문성에 대해서 조금 의문이 듭니다. 일, 이백도 아니고 천오백의 공사인데 문제 제기에 대한 반응이 너무 안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난생처음 하는 창호 교체이므로 다른 업체는 어떤지 알지 못합니다. 객관적인 판단이 되기 어렵겠지요. 더 좋지 않은 상황도 많을 겁니다. 분명 제가 시공받은 제품으로 견적을 비교해 본 오빠는 괜찮다고 말합니다. 저 역시 공사 후 전반적으로 그 결과에 만족합니다. 다만 고객 대응에 대하여 보완이 이루어지면 더 신뢰받고 성공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결국은 고객의 만족이 업체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 아닐까요? 제품의 질도 중요하고 시공기술도 중요하지만, 고객의 불만족을 대하는 부분도 세심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접수된 사항들이 유의미하다면 그런 부분에 대한 업체 측의 공감대 형성과 해결 노력이 병행되어야 더 많은 고객을 불러오겠지요. 제 선택인 윈체가 나날이 성장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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