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년 일상/기타 일상 다반사

KBS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에서 보는 가족

by 주주모니 2022. 8. 23.

역시 주말에 가족과 함께 보는 드라마는 KBS라고 생각해왔는데 '신사와 아가씨'에 이어서 요즘 나오는 '현재는 아름다워'도 부모님과 함께 보면서 거북하네요. 드라마에서 현실을 봐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볼 때마다 불편한 이 마음은 무엇일까요?


1. 신사와 아가씨

'현재는 아름다워'에 대한 생각을 적기 전에 간단하게 전 작품에 대한 생각을 적어봅니다. 과도한 나이 차이야 이제 충분히 익숙해진 상황이지만 여주인공의 남성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과히 병증에 가깝습니다. 정상적인 범주를 벗어나지요. 만일 내 주변에 그런 인물이 있다면 절대적으로 피하고 싶을 것 같습니다.

너무 소름 끼치지 않을까요? 사랑이라고 포장해도 집착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인물이 나이 어린아이들에게 정상적인 어머니의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름답게 포장해도 그 속에 드리워진 비정상적인 인물상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여주인공뿐이 아니라 남녀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도 정상의 범주를 벗어납니다. 드라마가 더 막 나가는 내용을 담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드라마를 표방하는 주말드라마의 내용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부모님과 배우자와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우리가 마음에 두어야 할 가치가 있기는 할까요?

드라마에 대한 이런 시각은 여주인공이 나오는 샴푸 광고도 보기 싫게 만들었습니다.

2. 현재는 아름다워

처음에는 아름다울 것 같았던 극의 흐름이 요즘은 잘 모르겠습니다. 고모가 장모가 되어버리는 상황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내뱉는 말과 행동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사랑, 중요합니다. 죽음이 가까운 노년층보다 젊은 세대가 더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아들의 괴로움을 보고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에게 파양을 해달라는 박상원의 말에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다'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가장 이성적이던 인물인 현재가 오랜 시간 지녀온 할아버지와 미래 어머니의 괴로움보다 자신의 행복과 괴로움만을 내세울 때에는 드라마의 흐름 상 결혼으로 결론지어지리라 생각하면서도 참 형편없는 인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녀에 대한 사랑도 좋고 젊은이들의 행복이 중요하지만 그 과정이 윗 세대의 희생으로 이루어진다면 마냥 미소 지으며 '현재는 아름답다'라고 노래 부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점차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으로 돌아가는 세상이 아름답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아름다운 기분이 되기 어려워지네요.

3. 마무리

드라마, 재미있으면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가족들이 모여서 보는 주말드라마라면 행복을 위해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미덕을 보여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것으로 한 순간이라도 나만의 행복이 아닌, 우리의 행복을 생각할 수 있게 말이죠. 지금껏 KBS 주말 드라마가 좋았던 이유는 재미 속에서도 이런 좋은 메세지를 던져 주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드라마는 아쉬움을 느끼게 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