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주말에 가족과 함께 보는 드라마는 KBS라고 생각해왔는데 '신사와 아가씨'에 이어서 요즘 나오는 '현재는 아름다워'도 부모님과 함께 보면서 거북하네요. 드라마에서 현실을 봐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볼 때마다 불편한 이 마음은 무엇일까요?
1. 신사와 아가씨
'현재는 아름다워'에 대한 생각을 적기 전에 간단하게 전 작품에 대한 생각을 적어봅니다. 과도한 나이 차이야 이제 충분히 익숙해진 상황이지만 여주인공의 남성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과히 병증에 가깝습니다. 정상적인 범주를 벗어나지요. 만일 내 주변에 그런 인물이 있다면 절대적으로 피하고 싶을 것 같습니다.
너무 소름 끼치지 않을까요? 사랑이라고 포장해도 집착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인물이 나이 어린아이들에게 정상적인 어머니의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름답게 포장해도 그 속에 드리워진 비정상적인 인물상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여주인공뿐이 아니라 남녀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도 정상의 범주를 벗어납니다. 드라마가 더 막 나가는 내용을 담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드라마를 표방하는 주말드라마의 내용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부모님과 배우자와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우리가 마음에 두어야 할 가치가 있기는 할까요?
드라마에 대한 이런 시각은 여주인공이 나오는 샴푸 광고도 보기 싫게 만들었습니다.
2. 현재는 아름다워
처음에는 아름다울 것 같았던 극의 흐름이 요즘은 잘 모르겠습니다. 고모가 장모가 되어버리는 상황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내뱉는 말과 행동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사랑, 중요합니다. 죽음이 가까운 노년층보다 젊은 세대가 더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아들의 괴로움을 보고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에게 파양을 해달라는 박상원의 말에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다'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가장 이성적이던 인물인 현재가 오랜 시간 지녀온 할아버지와 미래 어머니의 괴로움보다 자신의 행복과 괴로움만을 내세울 때에는 드라마의 흐름 상 결혼으로 결론지어지리라 생각하면서도 참 형편없는 인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녀에 대한 사랑도 좋고 젊은이들의 행복이 중요하지만 그 과정이 윗 세대의 희생으로 이루어진다면 마냥 미소 지으며 '현재는 아름답다'라고 노래 부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점차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으로 돌아가는 세상이 아름답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아름다운 기분이 되기 어려워지네요.
3. 마무리
드라마, 재미있으면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가족들이 모여서 보는 주말드라마라면 행복을 위해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미덕을 보여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것으로 한 순간이라도 나만의 행복이 아닌, 우리의 행복을 생각할 수 있게 말이죠. 지금껏 KBS 주말 드라마가 좋았던 이유는 재미 속에서도 이런 좋은 메세지를 던져 주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드라마는 아쉬움을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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